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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송성문, 美매체와 단독 인터뷰…"김하성·이정후·김혜성과 한국어 수다만 떨어도 힐링돼"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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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는 송성문(29)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현지 최고의 유력 일간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메이저리그(MLB) 적응기와 가슴 뜨거운 도전 스토리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San Diego Union-Tribune)'은 15일(한국시각) "파드리스의 루키 송성문과의 대화(Talking with Padres rookie Sung-Mun Song)"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KBO리그의 안정적인 대형 계약을 뿌리치고 태평양을 건넌 송성문의 '낭만 야구'와 팀의 핵심 유틸리티 자원으로 안착한 그의 가치를 집중 조명했다.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와의 '120억 원 비FA 다년 계약'을 거절했던 순간이었다. KBO에 남았다면 부와 명예가 모두 보장된 상황이었지만, 송성문은 과감히 도전을 선택했다.

송성문은 "히어로즈가 제시해 준 조건은 정말 감사했고, 솔직히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안정적인 금액이었다. 하지만 내 가슴속 깊은 곳에는 항상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서 단 한 번이라도 뛰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샌디에이고가 내 멀티 능력을 믿고 손을 내밀었을 때(4년 총액 약 1600만 달러(약 244억원)), 돈보다 꿈을 쫓아야겠다고 확신했다. 지금 펫코 파크에 서는 매 순간, 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정말 단 1%도 없다"고 말했다.

KBO무대를 평정하고 건너왔지만, 빅리그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특히 시속 95마일(약 153㎞)을 넘나드는 무지막지한 패스트볼 구위와 변형 패스트볼의 움직임은 송성문에게도 큰 숙제였다.

송성문은 "처음 몇 백 타석 동안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매 경기 벤치에서 상대 투수들의 타이밍을 분석하고 코칭스태프와 끊임없이 소화한 덕분에 점점 눈에 익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 체제 아래서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가리지 않고 나서는 헌신적인 유틸리티 역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부터 내가 매일 주전으로 뛸 수 없다는 걸 알고 왔다. 벤치에 있든, 대주자로 대기하든 감독님이 부르는 순간 어떤 포지션이든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미트를 종류별로 준비해 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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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에서 학생 선수 시절부터 매니 마차도의 플레이를 보며 자랐다. 그런 그와 같은 내야에서 호흡을 맞추고, 그가 휴식이 필요할 때 내가 3루를 대신 맡는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아직도 초현실적인(Surreal) 일이다. 마차도는 매 타석 나에게 조언을 건네는 최고의 멘토다"라고 극찬했다.

매체는 지난 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터진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타구 속도 173㎞) 당시의 에피소드도 주목했다. 송성문은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이라 홈런인 줄도 모르고 2루타인 줄 알고 고개를 숙인 채 1루로 전력 질주했다"며 "심판의 홈런 사인을 보고서야 실감했다. 비록 팀이 대패해 동료들과 크게 축하하진 못했지만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타구"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바로 1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타점 동점 적시타와 조지 스프링어의 타구를 지워버린 다이빙 캐치에 대해서는 홈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송성문은 "발가락이 아픈 마차도를 대신해 선발로 나갔는데, 펫코 파크를 가득 채운 샌디에이고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면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팬들의 에너지가 내 몸을 날리게 만들었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샌디에이고에 오기 전 하성이 형이 구단 직원들과 팀 분위기, 샌디에이고의 생활 환경에 대해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형의 조언이 정착하는 데 큰 피와 살이 됐다"고 말했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에 대해선 "키움 시절 동고동락했던 정말 친한 동생들이 같은 지구(NL West) 라이벌 팀에 있다"며 "미국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지치고 외로울 때가 있는데, 원정 경기에서 만날 때마다 같이 밥을 먹고 한국어로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힐링이 된다"고 웃었다.

송성문은 자신의 2026시즌 후반기 최종 목표도 선명히 밝혔다. 그는 "타율 같은 개인 수치에 연연하기보다는, 주전들이 지쳤을 때 경기력을 100% 유지해 줄 수 있는 팀의 '가장 믿음직한 만능 열쇠'가 되고 싶다"라며 "샌디에이고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 그날까지,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불태우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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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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