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후라도 부상 대체 외인으로 삼성 라이온즈행 소문이 무성했던 좌완 투수 찰리 반즈(31)의 한국행이 최종 무산됐다.
반즈의 선택은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찰리 반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그를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뜨거웠던 '삼성행 소문'… 왜 불거졌나?
최근 삼성 라이온즈를 들러싸고 '반즈 영입설'이 뜨겁게 타올랐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에이스 후라도의 갑작스러운 어깨 부상이탈로 부상 대체 선수를 긴급하게 물색하던 삼성에게 KBO 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좌완 에이스 반즈는 가장 매력적인 카드였다. 반즈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뛰어난 제구력과 까다로운 디셉션, 강력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4시즌 동안 94경기에서 35승32패, 3.58의 평균자책점. 2022년과 2023년에는 2년 연속 두자리 수 승리를 기록했고, 3시즌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반즈의 KBO리그 복귀설은 최근 미국에서의 불안정한 신분 탓에 불거졌다.
지난 7월 11일(이하 현지시각), LA 다저스가 반즈를 지명할당(DFA) 조치한 데 이어 15일 그가 트리플A행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선택하자, 야구계에서는 "반즈가 한국 복귀를 염두에 두고 시장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세간의 소문처럼 삼성을 비롯한 복수의 KBO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협상 단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무산된 한국행, 반즈의 선택은 '다저스 재도전'
반즈는 한국행 비행기 대신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FA 선언 이후 불과 이틀 만인 7월 17일, 자신을 방출했던 LA 다저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복귀한 것이다.
올 시즌 반즈는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힘겨운 생존 경쟁을 벌여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50(12이닝 10자책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블레이크 스넬의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 당시 깜짝 등판해 호투를 펼치기도 했으나, 7월 들어 잇따른 옵션 조치와 DFA를 겪으며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반즈는 낯익은 한국 무대로 돌아와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보다, 한 번 더 다저스 시스템 내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겠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삼성의 대체 외인 찾기
반즈의 다저스 잔류가 확정됨에 따라, 그를 주시하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교체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은 반즈 영입설에 대해 "리스트에 있는 선수"라고 영입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시사해왔다.
삼성 내 후라도의 강력한 입지가 반즈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6주 후 후라도 복귀가 확정적인 상황 속 반즈 입장에서는 '6주 단기 쇼케이스'를 위해 선뜻 한구행의 위험을 택하기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시즌 후반기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안전한 선택 중 하나인 'KBO 경력자' 아쉽게 놓친 삼성. 다시 쌓아둔 리스트업으로 돌아가 새로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