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른손 손가락 부상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마침내 빅리그 복귀를 향한 마지막 관문인 트리플A 무대에 진입했다. 루키리그에서 화끈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예리한 타격감을 조율한 김하성은 이제 자신의 메이저리그 생존 여부를 판가름할 진짜 시험대에 서게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그위넷 스트라이퍼스는 18일(한국시각) "김하성이 오늘부터 팀에 합류해 재활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비록 첫날 경기는 우천 순연됐지만, 김하성의 빅리그 복귀 카운트다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은 분명해졌다.
김하성은 지난 14일부터 실전 공백을 깨고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 루키리그(FCL 브레이브스)에서 몸 상태를 점검해 왔다. 루키리그 3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의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6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루키 무대를 가볍게 넘긴 김하성은 곧바로 트리플A 승격 루트를 밟았다. 당초 18일 털리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를 상대로 트리플A 첫 재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라는 암초를 만났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오는 19일 열리는 더블헤더 경기를 통해 트리플A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트리플A 무대는 김하성에게 실전 감각 조율 그 이상의 잔인한 생존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빅리그에서 27경기에서 타율 6푼8리(73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장타는 단 하나도 없었고 OPS는 0.239에 그쳤다.
타격감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지난 5일 오른손 중지에 다시 염증 증세가 도지며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으로 직행해야 했다.
미국 현지 언론의 비관적인 전망과 팬들의 거센 비판 속에서 이미 김하성을 향한 '2000만 달러 계약자 우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냉정하게 말해 이번 트리플A 재활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을 자격이 있는지 검증받는 사실상의 '방출대기(DFA) 방지 테스트'나 다름없다.
신예 짐 자비스와 베테랑 카일 파머, 여기에 마우리시오 듀본까지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은 그 사이 좁은 틈을 뚫고 들어가야한다.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소화할 수 있는 재활 경기 기간은 최대 20일이다. 김하성에게 허락된 이 금쪽같은 시간 동안 트리플A의 강투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무력시위를 펼쳐야만 복귀 명분을 만들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