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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바꿨는데, 삼성은 왜 안 바꿨을까...팀 운명 걸린 두근두근 '보안관' 데뷔전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롯데의 경기.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투수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롯데의 경기.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투수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 리그 선두 싸움의 판도를 쥔 새 외국인 투수가 마침내 대구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선발 투수로 '현역 빅리거' 출신 새 외인 크리스 페덱(30)을 예고했다.

당초 1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가 생겼다.

원태인(삼성)과 나균안(롯데)의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 무산된 상황. 양 팀 사령탑의 선택은 엇갈렸다. 롯데는 나균안을 그대로 18일 경기에 슬라이딩 등판시킨 반면, 삼성은 원태인 등판을 미루고 18일 첫 등판에 맞춰 루틴을 준비해 온 페덱을 그대로 출격시킨다.

후반기 팀의 운명을 책임질 '1선발'에 대한 배려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롯데의 경기.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투수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롯데의 경기.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투수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이틀 전 불펜피칭, 팀 운명 걸린 데뷔전의 중요성

토종에이스 원태인 대신 페덱 등판일을 지켜준 이유는 명확하다. 'KBO 리그 연착륙'을 위한 첫 단추를 완벽하게 채워주기 위함이다.

페덱은 지난 11일, 부상 대체 선수였던 잭 오러클린의 바통을 이어받아 총액 47만 3333달러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직후 페덱은 철저하게 18일 데뷔전에 초점을 맞춰 몸을 만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지난 13일 첫 불펜 피칭에 이어, 사흘 만인 16일 라이온즈파크에서 두 번째 불펜 피칭(22구)을 소화하며 등판 이틀 전 불펜피칭 루틴을 지켰다.

새로운 리그와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새 외국인 투수. 생체 리듬과 투구 루틴을 지키는 건 중요한 일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 원태인 등판을 조정하더라도, 후반기 마운드의 열쇠를 쥔 페덱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셈이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롯데의 경기.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투수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롯데의 경기.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투수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m96의 우월한 피지컬, 사령탑도 반한 '유연함과 제구력'

페덱을 향한 벤치의 기대감은 벌써부터 하늘을 찌른다.

메이저리그 기록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페덱의 올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9마일(약 150km)에 달한다. 16일 가볍게 감각만 점검한 불펜 피칭에서도 직구 최고 141.3km, 투심 141.4km를 기록하며 가벼운 워밍업을 마쳤다.

여기에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스위퍼, 커브 등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점검했다. 1m96, 98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직구와 변화구의 조합이 정교한 제구와 어우러지면 KBO 리그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불펜 피칭을 직접 지켜본 박진만 감독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워낙 유연하고 키가 생각보다 더 크다. 키가 커서 투구 각도가 좋은데다, 큰 키에도 투구 밸런스가 아주 훌륭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데뷔전 투구 수에 대해서는 "경기 당일 컨디션을 봐야겠지만, 90개 안팎에서 끊어갈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롯데의 경기.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투수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롯데의 경기.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투수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커리어보다 중요한 KBO리그 적응" 삼성 우승 지킬 '보안관'의 출격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 등판해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한 화려한 커리어의 소유자.

당장 올 시즌에도 빅리그에서 14경기에 등판해 57이닝을 소화하고 건너온 '현역 메이저리거'다. 기대감이 크지만 박진만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화려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적응력'이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커리어보다 적응이 더 중요하다. 한국 야구의 특성이나 타자들의 성향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워낙 구위가 괜찮고 성격도 쾌활해서 한국 생활과 팀에 빠르게 녹아들 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 가장 중?G나 적응의 첫 관문이 바로 KBO 데뷔전. 페덱의 루틴 사수를 가장 우선순위로 둔 이유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후반기 선발진을 이끌 확실한 '1선발 에이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라팍 마운드에 첫발을 내딛는 크리스 페덱. 그가 과연 자신의 '보안관' 별명 처럼 삼성 우승을 지켜줄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첫 등판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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