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시즌 프로 2년 차를 맞아 에이스급 활약으로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최민석(20)이 10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하지만 '최고 투수의 상징'이라 불리는 평균자책점(ERA) 부문에서는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최민석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후반기 첫 선발 등판, 6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데뷔 첫 시즌 10승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두산은 9회말 2사까지 2-1로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NC 박건우에게 뼈아픈 적시타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연장 승부 끝에 팀은 4대2로 승리했지만, 최민석의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승승장구 최민석 vs 삐끗한 올러, 격차가 벌어졌다
비록 아쉽게 승리는 놓쳤지만, 최민석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2.33에서 2.19까지 끌어내리며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경쟁자들은 주춤하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 KIA 타이거즈 에이스 올러는 후반기 개막전이었던 인천 SSG전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17차례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한 올러는 평균자책점이 2.36에서 2.52로 악화됐다.
팀 내 선배 곽빈도 후반기 첫 경기였던 16일 NC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실점 하며 2.60의 평균자책점이 2.80으로 나빠졌다.
현재 KBO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투수들과 비교해도 최민석의 페이스는 압도적이다.
한화 류현진 (2.67), 두산 곽빈 (2.80), 롯데 김진욱 (2.95) 등 쟁쟁한 토종 선배들과의 격차도 제법 먼 편이다. 승리 부문에서도 임찬규(LG), 올러(KIA)와 함께 공동 선두(9승) 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언제든 다승왕까지 2관왕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다.
관건은 무더위와 '아시안게임' 전 체력 관리
'무서운 2년 차' 최민석이 데뷔 첫 타이틀 홀더로 우뚝 서기 위한 마지막 관건은 결국 체력 유지가 될 전망이다. 컨디션 유지가 어러운 장마철과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 시즌을 관통할 수 있는 스태미너가 관건이다. 가을 아시안게임 전까지 체력을 잘 안배하며 지금의 압도적인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
평균자책점은 최고 투수를 가리는 지표 중 하나.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꿴 두산 2년 차 최민석이 여름 시즌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최고 투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두산과 대표팀 운명을 쥔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