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번만 터지면 시즌 끝까지 쭉 갈 것 같은데…"
후반기 첫 경기부터 패배를 맛봤다. '염갈량'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결국은 (문)보경이가 역할을 해줘야 우리 팀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LG는 KT 위즈와의 후반기 첫 격돌에서 3대4, 1점차 석패를 맛봤다. 8회말 오지환의 추격 투런포가 터졌고, 9회말 홍창기-박해민의 안타와 오스틴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는데, 여기서 송찬의-문보경이 범타로 물러나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찬스를 두 타자가 연달아 못 살렸다"며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이어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결국 문보경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한다"면서 "타격감은 문제가 없는 거 같다. 한번 터지면 시즌 끝까지 쭉 갈 수 있다. (송)찬의도 중압감을 빨리 떨쳐내야한다. 그래야 주전으로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정의 선택은 감독이 하는 거고, '그 선수 거기 왜 썼냐'는 건 결국 감독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할 톨허스트의 부진도 염려스럽다. 6월 이후 7경기에서 불과 40이닝 소화, 1승5패 평균자책점 5.63의 부진을 겪고 있다.
그래도 전날 경기에선 2회에만 4실점하고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가 컨디션이 나빴다기보단 최원준 타석 때 초구에 슬라이더를 택한게 실투가 됐다"면서 "그런 부분만 좀 보완하면 선발로서 기대하는 만큼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팀 흐름이 운이 조금 안 따르는 것 같고, 결국 고비를 넘기면 좋아지는 흐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해줘야하는 선수'들이 해주는게 중요하다. 오지환이 8회말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올리자 더그아웃 분위기는 당장 이긴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령탑은 "어제 같은 경기의 마무리가 잘 됐어야했는데, 3점차여도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승부를 봤는데, 그런 경기가 다 이겨지면 못하는 감독이 없겠지"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실패의 과정을 고민하고, 왜 실패했는지 소통하고 이해시키고, 반복하는 횟수를 줄이는게 팀이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