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집안'은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다.
두 팀은 강팀이 가져야 할 3가지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야구에 빗대면 걸출한 에이스가 있고, 마무리가 특히 강하며, 벤치의 역량이 타 팀에 분명 앞선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동부는 김주성이라는 국내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공수의 핵인 김주성은 전반전에는 동부가 자랑하는 '질식수비'의 키 역할을 한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득점에 적극 가담한다. 김주성은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몰리면 다른 선수에게 공을 잘 빼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주성이 경기당 3.4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다. 김주성의 존재감 덕에 제2의 김주성이라 불리는 윤호영이 덩달아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얻고 있다.
승부처, 특히 경기 마무리에 강한 것도 두 팀의 공통점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얘기. 지난 1일 열린 동부와 KGC의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동부는 3쿼터에 8득점에 그치는 사이 17실점을 하며 경기 흐름을 뺏긴 상태였다. 양 팀 모두 숨막히는 수비로 인해 득점 자체가 힘든 상황. 하지만 김주성을 비롯해 윤호영 로드 벤슨 등이 알토란같은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짜내기 점수를 끌어모으며 결국 이를 뒤집어냈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열린 4차례의 연장전을 모두 승리했다. 또 전반에만 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경기에서도 결국 4쿼터에 뒤집는 저력을 종종 발휘하고 있다. 한 여자농구 감독이 "신한은행 선수들이 승부처에서의 눈빛과 자세는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벤치의 힘과 노력도 두 팀을 강팀으로 이끄는 필수요소다. 감독 부임 후 3번째 시즌을 맡는 동부 강동희 감독은 경기 운영의 묘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 첫번째 시즌에선 연장전 무득점에 그칠 때도 경기 중 이 사실을 모를 정도로 초보 감독 티가 확연했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형님 리더십에다 포인트가드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패턴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완벽하게 팀을 장악한 모습. 2007~08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정선민 등 스타 플레이어를 팀에 녹여내는 강력한 카리스마에다 철저한 반복훈련을 통해 팀을 통합 4연패로 이끌었다.
게다가 동부의 경우 각종 보약에다 선수들의 원하는 음식을 원할 때마다 공수하는 정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여자팀으로는 보기 드물게 홈 인근에서 경기가 열릴 때도 전날에 최고급 호텔에서 숙박을 시킨 후 다음날 아침 경기장에 나가 림과 백보드의 감각까지 익히며 경기에 대비하게 하는 등 최고 대우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