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농구의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끝내 좌절됐다.
후반들어 반전을 노리기엔 한국 대표팀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다. 벤치도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이 22개의 실책을 거두는 동안 일본은 7개에 그칠 정도로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 여자농구 특유의 조직력이나 스피드, 외곽슛 등 어느하다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개최국의 텃세를 부린 일본에 17점차 역전승을 거두는 등 최근 열린 경기에서만 5연승을 거두며 일본에 강했던 한국 여자농구는 온데간데 없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고 경기 일정이 빡빡했지만 이는 한국에만 해당되는 경우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서부터 불거져 나온 대한농구협회의 코드 인사였다.
이로 인해 협회는 농구계 안팎은 물론 여론으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음에도 그대로 밀어붙였고 이는 올림픽 탈락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신세계의 해체로 가뜩이나 뒤숭숭했던 여자 농구계로선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던 셈이다. 예고된 참사였던 것이다.
정 이사는 여론이 빗발치자 "왜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미리 비난을 하느냐. 최종 예선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이사를 비롯해 이번 대회 선수단 단장을 맡은 박소흠 부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은 올림픽 5회 연속 진출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던 한국 여자농구의 희망을 밟아버린 책임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