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GC 감독이 직접 불법 스포츠도박에 억대의 돈을 베팅하고, 승부조작에 나선 혐의를 받으면서 농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승부조작 경기로 의심되는 지난해 2월, 전 감독은 kt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이미 시즌 종료 후 전 감독과 이별한 kt로서는 더욱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kt 사령탑 시절 전창진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4.11.30.
kt 구단 측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전권이다. 특히 전창진이라는 감독의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선수 기용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 감독은 승부가 기운 경기에 일찌감치 백업 선수들을 투입해 두자릿수 점수차로 패배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미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같은 방식으로 불법 스포츠도박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법정 구속된 바 있다.
kt 구단의 입장처럼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강 전 감독 사건처럼 이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도 불법 스포츠도박 업자들과 전 감독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의 진술로 수사가 시작됐다. 구단의 항변대로 전 감독은 동부와 kt 사령탑을 거치면서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4회, 플레이오프 우승 3회로 426승 306패를 기록하며, 통산 다승 2위에 올라있는 사령탑이다.
kt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조동현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번 일로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재계약을 포기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kt는 전 감독과 한동안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단 측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 재계약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불발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