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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LG의 루키 한상혁이 28일 서울 삼성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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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열린 KBL 신인드래프트. 창원 LG 세이커스는 상명대 정성우(22·1m78)와 한양대 한상혁(22·1m85), 가드 두 명을 1라운드 6순위와 8순위로 뽑았다. 이번 시즌 공격의 리더 포인트가드가 없어 고전해 온 창원 LG는 수혈이 필요했다. 전문 포인트가드가 없어 공격을 매끄럽게 끌어가지 못 했던 창원 LG다.
당연히 드래프트 앞 순위로 지명한 정성우에 대한 기대가 컸다. 대학농구에서도 정성우가 한상혁보다 기록이 좋았고,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전에서는 한상혁이 더 인상적이었다.
한상혁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 정상우보다 먼저 코트를 밟았다. 출전 시간도 예상 이상으로 길었다. 26분08초 동안 출전해 5득점-2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했다. 특급 활약은 아니었지만, 갓 프로 생활을 시작한 루키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줬다는 평가다. 창원 LG가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왜 정성우보다 한상혁이 먼저 나서 긴 시간을 소화한 걸까.
김 진 감독은 "같은 가드지만 두 선수는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이틀간 지켜봤는데, 정성우는 몸이 만들어 지지 않았다. 대학리그가 끝난 뒤 한동안 쉰 것 같다. 반면, 한상혁은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경기에 투입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팀에 잘 녹아들었다.
한상혁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그가 들어오면서 볼 배급이 이뤄지고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됐다. 김 감독은 "패스와 리딩 모두 괜찮았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데뷔전 활약만 놓고 선수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하면서 잠재력을 꽃피우는 선수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상혁의 존재감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포인트가드 걱정을 덜 수 있는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한상혁과 정성우가 자리를 잡는다면 하위권 탈출을 노려볼 수 있다. 돌파력이 좋은 정성우와 패싱 능력이 있는 한상혁을 상대 팀 스타일,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두 선수가 포지션에 잘 정착한다면 팀 사정 때문에 슈팅가드이면서 포인트가드 역할 해 온 양우섭이 전문 포지션에 집중할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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