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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원맨쇼였다.
KGC는 당장 이날부터 양희종 공백을 채워야 한다. 지난 3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4쿼터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양희종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복귀는 빨라야 1월 중순이 될 것 같다. KGC 김승기 감독도 한숨이 깊었다. 결국 문성곤과 한희원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년차 문성곤은 이날 1쿼터 중반 교체 투입돼 5분여 동안 3점슛 성공 1개 포함 8득점을 기록했다. 앞선 수비도 평소보다 훨씬 좋았다. 다만 파울 트러블에 너무 일찍 걸렸다. 3쿼터 초반에 파울 4개째를 기록하며 한희원과 교체됐다. 그리고 경기 후반 재투입 돼 추격의 기반을 마련하는 득점으로 알토란 역할을 펼쳤다.
기대를 모았던 양 팀 외국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과 키퍼 사익스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1라운드에서는 바셋을 앞세운 오리온이 판정승을 거뒀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2쿼터에 바셋이 빠른 돌파에 3점슛 2개까지 선보이며 사익스를 압도했지만, 3쿼터에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익스가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하자 KGC도 흐름을 탔다.
KGC는 1쿼터에 3점 3개를 앞세워 24-21로 앞섰다. 문성곤의 활약도 이정현의 고군분투를 도왔다.
오리온이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탔다. 헤인즈의 3점슛이 터졌고, 바셋이 조화를 이루며 제공권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리온은 53-48로 경기를 뒤집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에 KGC 사익스가 살아나면서 오리온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에서 오리온 수비수들을 제치고 연속 득점을 올렸다. 헤인즈의 야투율이 떨어지자 오리온도 리드를 내줬다. 오리온은 김강선이 3점슛을 고비 때마다 넣어줬고, 이승현의 버저비터슛이 들어가면서 4쿼터를 기약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경기는 KGC가 웃으며 끝났다. 점수를 주고받던 중 4쿼터 후반 사이먼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KGC 국내 선수들이 강했다. 문성곤, 오세근 득점에 이어 이정현이 스틸 후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오리온도 마지막까지 끈질겼다. 경기 종료 7초전 이승현이 재역전 득점을 터트린 후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었다. 하지만 자유투 실패로 여전히 1점 차.
이번엔 김강선의 유파울로 KGC에 기회가 갔다. 사익스가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하며 99-99 동점. 남은 시간은 3초, KGC 공격. 경기 종료 직전 점프 이정현의 슛이 림을 갈랐다. 오리온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KGC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다.
고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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