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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여부로 논란에 휩싸였던 안양 KGC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 지난해 10월 KGC에 입단한 사익스는 그동안 구단으로부터 두 차례 걸쳐 퇴출 방침을 들으며 코트에 나서야 했다.
KGC는 이제 이정현과 사익스 두 가드 체제로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KGC는 이날 SK를 79대69로 꺾으며 2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사익스는 17득점, 7어시스트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4연승을 하는 동안 사익스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사실 KGC가 사익스를 퇴출시키지 않은 이유는 최근 그가 보여준 활약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사익스에 대한 불만이 없을까. 김승기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수훈 선수인 사익스에 대해 "항상 아쉬운 것은 게임 리딩 부분이다. 사익스는 공을 오래 갖고 있는 경향이 있다. 자기가 플레이가 안될 때는 빨리빨리 연결을 해주거나, 동료의 움직임을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서 있는 플레이가 많으면 안된다. 움직일 수 있는 플레이로 공간을 비워줘야 하는데 그런 게 좀 아쉽다"고 했다.
이정현도 이 부분에 동의했다. 그는 "경기에서 일대일 개인 플레이 말고 가드니까 패스도 해주라고 한다. 한 두개 미스했다고 주눅들 때도 있는데 항상 자신감있게 하라고도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사익스의 퇴출이 거론되던 시점, 김 감독과의 면담에서 "솔직히 와이즈가 와서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1위를 하고 있으니 사익스로 가는게 맞다. 김기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사익스로 갔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 감독과 이정현의 지적에 대해 사익스는 "출전 시간은 감독님 결정에 달린 것이고, 뛰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사이먼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하고 있다"면서 "공을 오래 갖고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에 대해 나도 생각하고 있고, 그런 얘기도 많이 듣는다. 잘 인지하고 있다"며 팀플레이에 녹아들 준비는 항상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익스는 KBL이 자신의 해외 첫 무대다. 그가 퇴출 논란을 딛고 팀 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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