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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 박지수(19)가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가 박지수가 왜 '괴물 신인'인지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미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우리은행과 최하위 탈출이 절실한 KB스타즈는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박지수는 이 경기에서 39분9초를 뛰면서 30득점 2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가 한 경기에서 30득점 이상 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0년 1월 10일 정은순(당시 삼성생명)의 32득점 20리바운드 이후 17년만이다. WKBL 역사상 2번째 대기록이다.
투혼까지 발휘했다. 박지수는 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1쿼터 중반 오른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어 벤치를 철렁하게 만들었다. 리바운드를 시도하던 상황에서 동료 선수의 발을 밟고 스텝이 엉켜 발목이 바깥쪽으로 크게 꺾였다.
통증을 호소한 박지수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곧바로 교체됐다. 안덕수 감독도 걱정스러운 눈길로 쳐다봤다. 박지수가 큰 부상을 입을 경우, 팀의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수는 5분간 휴식을 취하고,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에 돌아왔다. 경기 중에도 오른쪽 발목이 의식되는 듯했지만,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착실히 따내며 언제 그랬냐는 듯 활약을 이어갔다. 전반전에만 리바운드 10개. KB스타즈의 공격과 수비 모두를 리드했다.
이날 KB스타즈는 신한은행을 63대54로 꺾고, 올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했다. 연승을 이어 가지 못한 '징크스'를 깼다. 시즌 전적 10승17패로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 공동 5위. 강아정이 20득점으로 팀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고, 박지수는 8득점 16리바운드 활약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11승16패로 부천 KEB하나은행에 공동 3위를 허락하고 말았다. 데스티니 윌리엄즈(29득점 22리바운드)와 김단비(13득점)를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KB스타즈가 치고 올라오면서 중위권 싸움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공동 3위권과 1경기 차. 박지수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KB스타즈의 반란은 충분히 가능하다.
청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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