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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오리무중. 유도훈 감독의 마음은 켈리? 아스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2-23 01:53


2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경기가 열렸다. LG 조성민의 돌파를 전자랜드 아스카와 빅터가 막아서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22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선택은 켈리일까 아스카일까.

결정의 일주일이 시작된다. 최근 성적이 하락하며 7위까지 떨어졌던 전자랜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준비했다. 외국인 센터 아스카가 교체 대상이다.

아스카는 켈리의 부상으로 인한 일시 대체 선수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가 켈리를 밀어내고 완전 대체 선수로 뛰었다. 아스카가 일시 대체 선수로 왔을 땐 6승4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아스카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골밑을 지키면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공격에선 외곽의 동료들에게 공격찬스를 만들어줬다. 아스카가 오면서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이 상승한 것은 수비력의 향상과 더불어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래서 켈리를 보내고 아스카로 시즌을 치르기로 했지만 이후 2승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들쭉날쭉하며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접전상황에서 패전이 늘어났다. 이럴 때 아스카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 좋지만 아스카의 공격력이 그리 높지 않았다. 유도훈 감독은 팀이 7위까지 떨어지자 "경기 내용은 상관없이 결과로 보면 결국 외국인 선수 교체가 실패라고 봐야한다"면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선수 교체를 생각한다"라고 했다.

여러 선수를 고려했지만 데리고 올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었다. 다행히 켈리는 전자랜드에서 나온 이후 다른 팀에 소속되지 않고 쉬고 있었고 다시 한국에서 뛰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결국 전자랜드는 켈리를 데려와 상태를 보기로 결정했다.

켈리는 23일 한국에 들어와 전자랜드에 합류한다. 퇴출 이후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어서 일단 뛸 수 있는 몸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유 감독은 22일 인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켈리에 대해 "이틀,사흘 정도 빨리 오길 바랐으나 켈리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좀 늦게 오게 됐다"면서 "오늘 경기 결과를 보고, 또 켈리의 몸상태를 보고 교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때만해도 켈리의 몸이 괜찮다면 바꿀 것 같은 분위기가 더 컸다.

그런데 LG전서 전자랜드는 아스카로 교체하면서 기대했던 경기를 펼치며 82대70의 완승을 거뒀다. 아스카가 상대 메이스를 적극적으로 잘막았다. 상대 슈터인 조성민도 차바위와 정영삼이 꽁꽁묶었다. 공격은 이상적일 정도로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을 했다. 정영삼(19득점)과 빅터(14득점) 아스카 정효근(이상 12득점) 강상재 박찬희(이상 10득점) 등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매경기 이렇게 플레이를 한다면 전자랜드가 아스카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 전자랜드는 25일 SK와 경기를 갖는다. 켈리가 23일에 도착하기에 교체를 결정한다고 해도 SK전에 출전하긴 쉽지 않다. 일단 SK전엔 아스카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SK전에서도 아스카가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며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높아져 승리를 한다면 유 감독의 결정이 어렵게 될 수 있다.

공격형의 켈리냐 수비형의 아스카냐. 아직은 조금이나마 켈리쪽에 무게가 실리긴 한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고 아스카에게도 아직은 기회가 있다. 둘이 스타일이 워낙 다르고 그에 따른 장단점도 확실하기에 고민이 깊어지는 전자랜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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