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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수혈한 대체 카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레바논, 카타르 등 해외 리그 경험은 있어도 낯선 KBL, 그것도 동료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춰볼 시간도 없이 투입된 경우는 처음이라 누구도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다. 말그대로 KGC가 모험을 걸었다.
KGC는 4선승제인 챔프전에서 3승2패 유리한 고지로 6차전에 임했지만, 사익스의 빈 자리는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특히 사익스가 없어 이정현의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사익스가 뛸 때는 이정현이 2,3쿼터에는 공격 부담을 덜 수 있는데, 사익스가 없으니 1~4쿼터 내내 공수 모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장담을 못하는 것은 KGC 김승기 감독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득점력은 확실히 좋다. 라스베가스에서 봤을 때는 사익스보다 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뽑지 않았다. 하지만 테일러가 있어야 이정현, 오세근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2,3쿼터에서 테일러가 해줘야 한다. 만약 테일러의 플레이가 독이 되면 빼면 된다. 패턴을 잘 모르기 때문에 걱정은 된다"고 했다.
2쿼터에 투입된 타일러는 9초만에 파울을 범했지만, 그 이후로는 말 그대로 '펄펄' 날아다녔다. 지친 선수들 사이를 빛의 속도로 갈랐다. 돌파, 패스에 슛까지 장착했다. 2쿼터 중반에는 미들 3점슛까지 터뜨리며 KGC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테일러는 2,3쿼터 20분을 뛰면서 3점슛 1개 포함 16득점-5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쿼터 열세를 2쿼터에 뒤집은 KGC는 결국 4쿼터 짜릿한 재역전극에 성공했다. KGC 구단의 선택은 적중했다.
잠실실내=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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