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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싸웠다.
한국은 주장이자 팀의 기둥 오세근(KGC)이 21득점하며 상대 장신숲 사이에서 분전했고, 전준범(모비스)이 2쿼터에만 3개의 3점슛 포함해 20득점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정현(KCC)과 허 웅(상무) 등도 외곽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농구에 대한 희망을 부풀린 대회였다. 최근 남자농구 침체로 사실 이번 대회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전임감독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허 재 감독이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최고참이 30세의 오세근 이정현 박찬희(전자랜드). 20대 중반부터의 젊은 선수 위주 팀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한국 농구는 빠르고, 활력이 넘쳤다. 속공이 가능한 빅맨 오세근, 김종규(LG) 등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고 김선형(SK)은 아시아 최고 가드임을 입증했다. 이 주축 선수들 뿐 아니라 전준범 허 웅 최준용(SK) 등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한국 농구의 미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됐다.
한국은 21일 호주에 패한 뉴질랜드와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예선에서 한 조였던 뉴질랜드를 한국은 1점차로 격파한 경험이 있다. 뉴질랜드는 대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