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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 팀을 옮긴 선수가 첫 시즌에 부진한지 이해가 되더라."
김정은은 이날 34분여를 뛰면서 3점슛 4개와 2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18득점을 했고, 3리바운드와 3어시스트, 3블록슛,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승리의 흐름을 가져온 2쿼터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였다. 혼자 3점슛 4개와 2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100% 성공률로 16득점을 한 것. 2쿼터 삼성생명의 총 득점이 14점이었으니 김정은이 삼성생명 전체보다도 많은 득점을 했다. 김정은의 대활약으로 우리은행은 전반에만 47-25, 22점차로 앞섰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켜 팀이 개막 2연패 뒤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그래도 양지희가 은퇴하며 공격력이 떨어진 우리은행에겐 김정은의 활약이 컸다.
-팀이 2연승을 했는데.
▶전반엔 수비와 리바운드가 잘 됐는데 후반에 약점을 보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실 것 같다.
-오늘 경기서 팀내 최다 득점을 했는데.
▶사실 오늘 내가 왜 인터뷰실에 와야하는지 모르겠다. 별로 한게 없다. 전반엔 괜찮았는데 후반엔 힘을 쓰지도 못했고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났다. 그동안 연습했던 것의 반도 못하고 있다. 리바운드도 못잡고 있고, 연습한 것이 잘 안나오니 감독님께서 질책을 하셨다. 우리은행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포커스를 맞추는 팀인데 내가 아직 못하고 있다. 내가 딱히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경기다.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진게 체력 문제인가.
▶우리은행이 아무래도 워낙 공수전환이 빠른 팀이라 아직 내가 100% 녹아들지 못하는 것 같다. 예전보다는 좋아지긴 했는데 3,4쿼터엔 (임)영희 언니와 (박)혜진이가 해주겠지라는생각을 했던 것 같다. 슛감각도 나쁘지 않았는데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반성해야 한다.
-FA로 팀을 옮긴 첫 시즌이라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왜 FA때 선수들이 이적하면 그 시즌에 부진한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우리은행이 강팀인데 오자마자 2연패하다보니 부담감이 조금 있는 것 같다. 프로 생활하면서 승패에 대해서 이렇게 신경을 쓴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면 어떡하나 싶고 부담이 되고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내 몫인 것 같다. 잘 이겨내야할 것 같다.
-위성우 감독은 한-일챔피언십 이후 무릎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일전이 끝나고도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고 욕심을 내다보니 조금 안좋아졌다. 엄청 안좋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부상 전력이 있다보니 코칭스태프께서 많이 배려를 해주셨고, 운동을 많이 못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내가 재기하기를 누구보다 원하신다. 차차 괜찮을 것 같다. 무릎은 괜찮다. 크게 아프거나 하지는 않는데 보호를 많이 해주셨다. 수술까지 생각하시던데 그 정도는 아니다. 감독님께서 안좋은날에 관리를 잘해주시고 트레이너분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신경도 많이 써주신다.
안쉬고 계속 운동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을 길고 보여줄 시간은 많다고 생각한다.
용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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