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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외국인 포워드 앨리사 토마스(25·1m88)는 올해가 WKBL 3번째 시즌이다. 2014~2015시즌 KEB하나에서 데뷔한 토마스는 1년을 쉰 뒤 2016~2017시즌부터 삼성생명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삼성생명은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토마스가 이처럼 쓰임새가 전천후로 바뀐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삼성생명은 시즌 초 부상을 안고 있거나 그 후유증을 버티며 뛰는 선수가 많다. 재활 과정에 있는 선수도 있다. 팀의 리더인 박하나는 지난 9월 허벅지 근육을 다쳐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재활에만 4주가 소요됐고,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채 시즌 개막을 맞았다. 김한별은 지난 9월 한일여자농구클럽 챔피언십에서 어깨를 다쳐 현재 재활을 병행하며 출전하고 있다. 배혜윤은 상태는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킬레스건, 손가락, 허리 등 잔부상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생명은 토마스에게 좀더 많은 역할을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출전시간이 토마스는 경기당 평균 35분23초로 지난해 26분16초보다 9분여가 길어졌다. 현재 6개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장 출전시간이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는 부상자들이 많아 제대로 조직력을 갖추려면 2라운드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라운드를 막 마친 삼성생명으로서는 앞으로 2~3주 정도는 더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토마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임 감독은 "토마스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선수다. 리바운드부터 득점까지 혼자 파고들어 하는 부분은 장점이다. 하지만 상대가 들고 나오는 매치업에 따라 어시스트도 해야 한다"면서도 "알렉산더가 시간을 나누어 뛰어줘야 한다. 토마스가 혼자 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료인 배혜윤이 "토마스는 자기 몸을 안 아끼고 뛰는 게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지만, 삼성생명은 국내 선수들이 하루빨리 컨디션을 회복해 토마스의 부담을 덜어주길 바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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