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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허 훈(부산 kt 소닉붐)의 중국전 활약으로 미소지을 사람이 있다. 바로 조동현 kt 감독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아쉬움만 남은 것은 아니다. 신인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허 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쿼터 3분여가 지난 시점부터 투입된 허 훈은 말 그대로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접전을 이어가던 2쿼터 중반 중국의 3점슛이 정확히 림에 꽂히기 시작하면서 한국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일순간 다잡은 것이 바로 허 훈이다. 허 훈은 빈틈을 노린 빠른 돌파와 과감한 슛팅으로 중국의 장신 선수들 사이를 휘저었고 막내가 고군분투하자 선배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아버지이자 대표팀 감독인 허 감독도 이날 허 훈의 활약에 대해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보다 큰 선수에게 밀리지 않은게 잘했다. 경험만 쌓으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물론 무모한 스틸 시도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 수비부담으로 돌아오는 일이 잦았고 수비에서도 약점을 노출할 정도로 숙제도 많았다.
하지만 경기 도중 침체된 팀 분위기까지 살리는 허 훈의 활약은 막내가 아니라 경력이 많은 선수라도 하기 힘든 일이다.
KBL은 A매치로 인한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고 28일부터 재개된다. 당장 28일 전주 KCC이지스와의 홈 경기부터 허 훈이 합류한다. 여기에 지난 23일 트레이드돼 온 가드 김기윤과 센터 김민욱이 투입될 수 있다. 올 시즌 단 2승만을 거두고 13패를 한 kt의 입장에서는 반전을 맞이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