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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사랑'입니다."
그동안 애런 헤인즈를 비롯해 특별귀화 이야기가 나왔던 여러명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성사된 것은 라틀리프가 처음이다. 문태종(오리온)-문태영(삼성) 형제, 이승준(은퇴), 김한별(삼성생명) 등 앞선 특별귀화자들은 모두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선수였지만, 라틀리프는 한국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순수 외국인이다.
라틀리프가 특별귀화를 선택한 이유는 대표팀 승선에 대한 열망과 한국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라틀리프는 대학 졸업 후 NBA 지명에 실패하자 곧바로 KBL 진출을 택했다. 가정 형편상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해외 리그에 눈을 돌렸고,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계약하면서 한국과 인연이 닿았다.
라틀리프는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와서 농구를 했는데, 그 계기로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 남은 커리어도 한국에서 마치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쭉 뛰려고 생각해보니 이 나라를 대표해서 뛰고싶어졌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 자리에는 결혼을 앞둔 라틀리프의 약혼녀와 딸 레아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라틀리프는 "한국 국적을 갖겠다고 말했을때 가족들이 후원군이 돼줬다. '라건아'라는 한국이름도 무척 마음에 든다"면서 "내게 대한민국은 사랑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때 팬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제 그들의 사랑을 대표팀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한다"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