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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LOVE' 라틀리프가 한국인이 되기로 한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1-25 11:33


한국 국적을 취득한 프로농구 서울 삼성 리카르도 라클리프가 25일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열 대한농구협회장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라틀리프는 23일 법무부로부터 귀화 허가통지서를 받고 경기도 용인시 팀 숙소 인근 주민센터를 방문해 귀화 허가 사실이 기재된 기본증명서도 발급받았다.
라틀리프는 다음 달 23일에 열리는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지역 예선 홍콩과 홈경기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뛸 예정이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1.25/

"대한민국은 '사랑'입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한국인으로 첫 인사를 했다. 지나 23일 법무부로부터 특별귀화 허가 통지서를 받은 라틀리프는 25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귀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월 라틀리프가 처음 귀화 의사를 밝혔을 때에는 누구도 그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속팀 서울 삼성 썬더스 구단 동료들과 이상민 감독조차 재차 "진심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이상민 감독이 라틀리프와 따로 면담을 갖고, 라틀리프가 진지하게 한국 귀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본격적으로 추진이 됐다.

그동안 애런 헤인즈를 비롯해 특별귀화 이야기가 나왔던 여러명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성사된 것은 라틀리프가 처음이다. 문태종(오리온)-문태영(삼성) 형제, 이승준(은퇴), 김한별(삼성생명) 등 앞선 특별귀화자들은 모두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선수였지만, 라틀리프는 한국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순수 외국인이다.

라틀리프가 특별귀화를 선택한 이유는 대표팀 승선에 대한 열망과 한국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라틀리프는 대학 졸업 후 NBA 지명에 실패하자 곧바로 KBL 진출을 택했다. 가정 형편상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해외 리그에 눈을 돌렸고,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계약하면서 한국과 인연이 닿았다.

이후 KBL에서 6시즌째 뛰고있는 그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힐만큼 성장했다.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과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라틀리프가 귀화를 결심한 이유다.

라틀리프는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와서 농구를 했는데, 그 계기로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 남은 커리어도 한국에서 마치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쭉 뛰려고 생각해보니 이 나라를 대표해서 뛰고싶어졌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 자리에는 결혼을 앞둔 라틀리프의 약혼녀와 딸 레아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라틀리프는 "한국 국적을 갖겠다고 말했을때 가족들이 후원군이 돼줬다. '라건아'라는 한국이름도 무척 마음에 든다"면서 "내게 대한민국은 사랑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때 팬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제 그들의 사랑을 대표팀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한다"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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