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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시래 "대표팀, 내가 부족해서 제외된 것"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1-25 21:38


사진제공=KBL

"대표팀, 내가 부족해서 제외된 것이다."

김시래는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에서 21득점(3점슛 3개) 4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의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의 96대86 승리를 이끌었다. 김시래의 활약 속에 LG는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KGC 간판 오세근이 감기 몸살로 뛰지 못했지만 분위기가 처진 LG 입장에서는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LG 현주엽 감독은 "오세근이 빠진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KGC는 강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LG는 전반 스코어를 18점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한 가운데 빠르게 공수 전환을 이끈 김시래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발빠른 김종규와 제임스 켈리가 속공으로 치고 나갈 수 있게 도왔다. 필요할 때는 득점도 했다.

김시래의 존재감이 돋보인 건 4쿼터. 크게 밀리던 KGC가 한자릿수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을 해온 4쿼터 중반. 이런 흐름이면 상대에 역전 분위기를 내주던 LG인데 5점 차이에서 터진 김시래의 3점슛이 기가 막혔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천금의 스틸 후 켈리에게 어시스트를 해 승기를 가져오게 했다. 작전 타임 이후 김시래는 다시 한 번 스틸을 해내며 점수차가 벌어지게 했고, 상대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미들슛을 터뜨렸다.

김시래는 이 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현 감독은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더라. 대표팀에 다녀오며 훈련량도 부족했고, 힘들어했는데 이번 탈락을 팀에 더 집중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물론, 선수 속을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고 했다.

김시래는 경기 후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연패하는 동안 팀을 잘 이끌지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큰 점수차로 지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잘 해보려 생각하고 코트에 나왔는데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선수들끼리 더욱 활기차게 해보자고 미팅을 했다. 서로 말도 많이 하고 더 활기차게 플레이 했다. 그래서 승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래는 이어 "국가대표팀은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내가 빠진 건 부족하고, 지난 경기(뉴질랜드, 중국전) 때 보여드린 게 없어서다. 그래서 나는 팀에서 더 열심히 해 남은 시즌 경기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다. 대표팀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었다. 안뽑힐 거라 생각했다. 대표팀에 가기 전 몸상태가 좋았는데 가서 몸관리를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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