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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이상범 원주 DB 감독이 외치는 비시즌 주문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8-22 06:00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의 이름 앞에는 '매직'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은 '꼴찌 후보'로 꼽히던 DB를 맡아 돌풍을 이끌었다.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에는 선수단의 잇단 부상에도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줬다. 그 비결은 바로 간절함. 이 감독은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실제로 윤호영 등 일부 베테랑 선수를 제외하고 붙박이 주전은 없었다.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달렸다. 다만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았다. 오직 준비된 선수만이 기회를 잡았다. 이 감독은 누구든 열심히 하면 출전할 수 있다는 '10분의 기회'를 전했다. DB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새 시즌에는 얘기가 사뭇 다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FA(자유계약) 최대어'로 꼽힌 김종규를 품에 안았다. KBL 역사상 최고 몸값(첫해 보수 총액 12억7900만원). 여기에 김태술 김민구 등 새 얼굴이 팀에 합류했다. 이제는 그 누구도 DB를 '꼴찌 후보'로 거론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감독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간절함, 그 간절함을 코트 위에서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감독은 "모두 기회가 간절한 선수들이다. 김태술도 김민구도 이번 기회를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김민구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긍정 효과가 이어진다.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한다. 그 간절함이라면 시즌 때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 구성은 달라졌어도 간절함은 그대로인 DB. 새 시즌을 향해 구슬땀을 흘린다. 이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에 가 있는 선수,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8명으로 훈련을 했다. 이제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합류하고, 부상 선수가 돌아온다. 하루 빨리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DB는 칼렙 그린과 일라이저 토마스로 새 시즌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제 DB는 다음달 15일 대만으로 건너가 24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관계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종규도 합류가 가능하다. DB는 지난해 우승팀을 포함해 총 4개 팀과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다. 새 시즌을 향한 DB의 간절함이 여름 태양 만큼이나 뜨겁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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