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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올 시즌 최다, 역대 팀 최다득점 96점 폭발 KEB하나, 트랜지션의 힘은 무시무시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9-12-22 18:55


신한은행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엘레나 스미스(점프볼을 하고 있는 오른쪽 선수)와 KEB하나의 마이샤. 두 선수의 대결은 승패의 중요한 키 포인트였다. 사진제공=WKBL

KEB하나가 예상 밖 대승을 거둔 핵심 이유는 스피드였다. 전체적 속도에서 신한은행을 완전히 압도했다. 왼쪽부터 이하은 강이슬 고아라, 신지현. 사진제공=WKBL



부천 KEB하나가 올 시즌 최다득점(96점. 종전 KB 93점)을 기록했다. 역대 팀 최다 득점(종전 94점)도 갈아치웠다.

KEB하나는 22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신한은행을 96대74로 대파했다.

1쿼터부터 KEB하나는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상대 공격 실패를 속공으로 응징했다. 마이샤를 중심으로 4개의 속공으로 8득점. 상대적으로 신한은행의 외곽 백코트가 느렸다.

여기에 강이슬의 2개의 3점포가 적중했다. 흐름은 완벽히 KEB 하나의 초반이었다. 여기에 신한은행의 속공 시, 신지현의 그림같은 블록슛이 이어졌다. 백지은의 미드 레인지 점퍼로 이어졌다.

단, 하나 부족했던 부분. 2% 부족했던 내실. 경기내용을 보면 최소 10점 차 이상의 리드를 잡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이경은의 3점슛 2개로 추격 폭을 최소화했다. 22-14, 8점 차 KEB하나의 리드.

2쿼터, KEB하나는 더욱 강하게 몰아부쳤다.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외국인 선수 1명이 없었다. 양팀 활동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KEB하나가 김지영과 신지현의 투 가드로 속도를 더욱 높혔다. 신한은행은 이경은 김이슬 한채진 등 베테랑 가드들을 선택했지만,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강이슬과 김지영의 3점포가 터졌다. 신지현이 자유투 2방에 이은, 3점슛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김지영은 힘있는 드라이브 인으로 왼손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51-30, 21점 차. 전반전이 끝난 전광판에 찍힌 숫자.

3쿼터,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마지막 추격의 포인트. 하지만, KEB하나는 마이샤의 스핀무브에 의한 레이업 슛, 강이슬의 3점포가 무자비하게터졌다. 결국 3쿼터 중반 67-37, 30점 차. 더 이상 신한은행이 추격할 힘은 없었다.


현대농구 트렌드는 높이가 아닌 '트랜지션', 즉 속도다. 빠른 속도가 쉴새 없이 코트를 누비는 활동력이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여자프로농구는 그동안 높이에 대한 집착이 많았다. 하지만, KEB하나는 이날 경기에서 스피드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베테랑 가드가 많은 신한은행은 세이프티가 너무 허술했다. KEB하나는 강이슬과 마이샤를 주축으로 신지현 김지영 강계리 등 가드진을 활발히 로테이션시키며 속도를 유지했다. 그 결과 압승.

이하은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KEB하나는 최대장점은 뛰어난 활동력을 가진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스몰 라인업이다. 외국인 선수 마이샤가 달려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플레이의 연속이다. 이경은 한채진 등 베테랑 가드들도 전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신한은행의 반등은 쉽지 않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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