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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서울 삼성 썬더는 최하위였다. 경기력 자체가 매우 좋지 않았다.
높이에 의존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강력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뛰는 농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관희 김준일, 닉 미네라스가 주축이지만, 확실한 베스트 5는 없다. 김현수 김광철 정희원 장민국 등이 식스맨으로 투입, 알토란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다. 기복이 상당히 심하다. 활동력의 기복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리바운드 허용 갯수와 속공 갯수가 여전히 많다. 어떤 날은 깜짝 놀랄 정도로 괜찮지만, 어떤 날은 실망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새해가 밝았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 상대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였다.
전자랜드의 수비 근성과 활동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이날 삼성의 '기복'은 좋은 방향으로 향했다.
전자랜드에 밀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그랬다. 수비가 탄탄해지자 공격도 수월하게 풀렸다. 신인 김진영이 속공으로 기세를 올렸고, 미네라스가 기분좋은 4점 플레이(3점슛+추가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3쿼터 중반 54-37까지 앞선 삼성. 하지만 전자랜드는 녹록치 않았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김지완을 투입시킨 뒤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삼성은 거짓말처럼 야투 난조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종료 4분58초를 남기고 60-60 동점. 이때, 삼성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이관희가 돌파 이후 어이없는 레이업 슛 미스.
행운의 여신이 전자랜드에 미소지었다. 공격 제한시간을 얼마남지 않은 공격. 머피 할로웨이가 던진 3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깨끗하게 빨려 들어갔다. 최근 2시즌동안 3점슛 성공이 단 하나도 없는 할로웨이. 여기에 김낙현의 골밑 돌파.
67-60. 5점 차로 벌어졌다. 삼성도 기회는 있었다. 닉 미네라스가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수비가 성공했다. 속공 상황이었다. 남은 시간은 37.5초.
이때 이관희가 3점슛을 던졌다. 빗나갔다. 골밑을 돌파, 2점을 넣었어도 충분히 동점을 노릴 수 있는 상황. 이관희의 슛 셀렉션은 매우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여기에서 추격은 맥은 완전히 끊어졌다.
전자랜드가 삼성을 69대65로 물리쳤다. 한때 17점 차까지 뒤졌던 전자랜드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너무나 뼈아팠다. 잘 싸웠지만, 승부처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약점이 드러났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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