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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 마디 했으면 됐다."
이 감독은 오리온전 승리에도 "정신이 제대로 박힌 선수라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내가 지난 3년 동안 팀을 잘못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책임도 크다.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기술이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것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 경기를 대하는 태도가 문제다. 마인드가 잘못돼 있는 선수로 게임했다. 말도 안 되는 경기였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DB는 오리온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점수 차이를 벌려나갔다. 하지만 2쿼터 막판부터 공수에서 다소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실책이 속출했다. 오리온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로부터 나흘이 흐른 13일. DB는 서울 삼성을 상대로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은 "(오리온전 뒤) 선수들과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때 한 마디 했으면 됐다.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는 건 '꼰대'다. 우리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DB와 삼성,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 양 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180도 다른 공격 스타일이었다. DB는 골밑, 삼성은 외각에서 불을 뿜었다. DB는 전반에만 리바운드 26개를 잡아내며 삼성(10개)을 압도했다. 하지만 삼성은 3점슛 6개를 몰아넣으며 추격했다. DB는 전반을 47-44로 근소하게 앞섰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DB의 손끝이 뜨거워졌다. 기습적인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절묘한 가로채기로 얻은 공격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삼성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동욱 천기범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DB는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누아쿠와 칼렙 그린이 맹활약을 펼치며 리드를 유지했다.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킨 DB는 원정에서 95대73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선두 질주는 덤이었다.
잠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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