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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초조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그렇다. 감독 인재 풀은 넓어졌다. 그러나 선뜻 나서겠다는 감독은 없다. 일단 WKBL 6개 구단 감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A 감독은 "능력이 되는 분이 해야 한다. 나는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B 감독은 "안 한다. 다만, 구단이 허락해준다면 뒤에서 힘을 보탤 생각은 있다"고 했다. C 감독도 "내가 감독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외 도움이 될 부분이 있으면 힘을 보태겠다"고 고사했다.
프로팀 감독들이 고사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당장 소속팀과 대표팀이라는 '두 집 살림'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지는 대표팀 일정은 빠듯하기만 하다. 비시즌 준비도 제대로 할 수 없이 새 시즌까지 부담이 이어진다. 물론 대표팀 성적 압박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또 하나, 단기직이라는 것도 부담이다. 26일 오전 현재, 협회는 아직까지 감독 모집 공지를 하지 않았다. 여자대표팀 트레이너를 우선 모집하고 있다. 모집 공고를 보면 계약 기간은 8월까지다. 올림픽이 끝나면 자리도 사라지는 것이다. 감독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긴 호흡으로 4년을 준비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새 감독은 단 5개월에 준비부터 책임까지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한다. 결국은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한 농구 관계자는 "남자 대표팀은 최근 전임제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은 아니다. 여자는 국제 대회가 많지 않은데, 전임 감독제를 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청소년 대표팀은 중고연맹이 관리하기 때문에 한데 묶기도 어렵다. 전반적으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협회가 프로팀부터 초등학교 아마추어 팀까지 연간등록비를 받았다. 그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안 낼 수는 없다. 프로팀은 외국인 선수 국제이적동의서, 아마추어 팀은 대회 참가가 걸려있다. 자칫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장권 가격을 올릴 때도 합리적인 근거 혹은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수 많은 돈을 걷어가면서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그 얘기도 해주지 않는다. 그만큼 협회의 시스템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재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하지만 협회 구조를 보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그러나 후원이 들어오기에는 한국 농구의 현 상황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협회에 여자대표팀 감독 모집 등에 문의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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