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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이 나왔다' WKBL FA 명단 발표, 이적시장 전쟁예감

기사입력 2020-03-30 12:52


2019-2020 WKBL리그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경기가 27일 오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박혜진. 용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2.27/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에어컨리그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새롭게 바뀐 규정으로 인해 '거물'들의 이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 대상자가 발표됐다. 누구보다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아산 우리은행의 핵심이자 WKBL 최고의 에이스 박혜진이다.

WKBL은 30일 보상FA 대상자 16명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 우리은행에서는 박혜진과 김정은 홍보람이 FA 대상자가 됐다. 이어 KB스타즈(김가은 김민정 김소담 심성영)와 삼성생명(김보미 김한비 양인영 박하나)에서 각각 4명, 하나은행은 3명(강계리 이수연 이정현)이 대상자가 됐다. 신한은행 베테랑 한채진과 이번시즌 어시스트 1위 안혜지(BNK)도 FA 대상자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박혜진이다. 특히 바뀐 규정 덕분에 다른 팀들이 영입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 원래 규정은 타팀 이적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이 우선 협상 기간에 연봉 상한액(3억원)만 제시하면 타 팀과의 협상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

하지만 2차 보상 FA(FA를 한 번 이상 행사한 선수)에 한해 우선 협상 제도가 폐지됐다. 즉, 박혜진이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과도 얼마든지 계약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게되는 대상은 박혜진 뿐만이 아니다. 김정은과 홍보람 김보미 박하나 한채진 김가은 김소담 심성영 등 총 9명이나 된다. 전체 FA 대상자의 56%에 이른다. 때문에 이번 FA시장에서는 치열한 영입 전쟁이 펼쳐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박혜진만 해도 당장 팀 전력을 월등히 끌어올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도 영입 가치가 충분하다.

이들 외에 7명의 1차 보상 FA 대상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원소속팀과 우선 협상을 펼치게 된다. 4월 1일부터 15일까지 우선 협상 기간(2차 FA 대상자는 전체 구단과 협상)을 한 뒤 16일부터 25일까지 전체 구단과 2차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어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원소속팀과 다시 3차 협상에서 만난다. 만약 여기까지 와서도 계약이 안되면, 5월 31일까지 자유롭게 타 구단과 만날 수 있다.

한편, 1차 보상 FA 대상자가 타 팀으로 이적하게 되면 원소속팀은 WKBL 보상 FA 규정에 따라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 1명 혹은 현금 보상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FA 대상자의 공헌도 순위에 따라 보호선수 지정 범위와 현금 보상의 규모가 달라진다. 공헌도 1~10위와 11~20위는 보호선수 범위가 4명으로 같지만, 현금 보상 범위(1위-계약금 300%, 2위-200%)가 다르다.

이어 공헌도 21위부터는 전년도 공헌도 서열을 따지는데, 전년도 1~30위인 경우 계약금 100% 또는 보호선수 5명을 제외한 선수 1명, 그리고 전년도 공헌도 서열 31위 이하는 계약금 100% 또는 보호선수 6명을 제외한 선수 1명으로 차이가 난다. 박혜진(1위)과 안혜지(3위) 한채진(6위)이 타팀으로 이적하면 계약금 300% 또는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선수 1명을 해당 선수 원소속 구단이 받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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