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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크고 레벨이 다른 선수들이라는데, 라건아가 버틸 수 있을까.
시작은 울산 현대모비스의 센터 숀 롱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로 2m8의 큰 키에 나이도 27세로 비교적 어린 유능한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년 전부터 한국팀들이 관심은 가졌지만, 몸값 등을 맞출 수가 없어 데려오지 못한 선수로 분류됐었다.
숀 롱을 시작으로 NBA 경력을 갖춘 선수들이 계속 입단 소식을 알렸다. 경력도 유니폼만 받고 나온 게 아니었다. 안양 KGC가 선택한 얼 클락은 NBA에서 통산 276경기를 뛰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4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특히 2012~2013시즌 LA레이커스에서 식스맨으로 맹활약해 NBA에 관심 많은 팬들은 클락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이 최근 헬기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스티브 내쉬 등이다. KGC는 두 번째 옵션으로 뽑은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도 NBA 경력자다.
이렇게 외국인 선수들의 강력해지니 걱정이 될 수 있는 팀이 바로 KCC다. KCC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를 영입했다. 라건아를 데리고 있는다는 건, 그를 외국인 선수 첫 번째 옵션과 같이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라건아는 최근 수년 동안 KBL 최강 센터로 군림해왔다. 특히 외국인 선수 키 제한이 있을 때는 천하무적이었다. 하지만 키 제한이 풀린 지난 시즌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치나누 오누아쿠(원주 DB) 캐디 라렌(창원 LG) 자밀 워니(서울 SK) 등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로 더 크고 센 선수들이 들어오니 라건아의 활동 반경이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을 살펴보면 공식적으로 발표된 키가 2m 이하인 선수는 라건아(1m99)를 포함해 워니(1m99), 닉 미네라스(SK·1m99), 리온 윌리엄스(LG·1m96) 뿐이다. 모두 KBL 경력자들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아무리 경력이 화려해도 미국과 해외리그와는 180도 다른 한국농구에 적응하지 못하면 활약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 라건아가 KBL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건 빠른 속공 가담, 정확한 중거리슛 등 KBL 농구에 꼭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KCC 입장에서는 라건아의 짝을 잘 찾아주는 게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가 크고, 수비적으로 상대 장신 센터들과 싸워줄 수 있는 자원이 있어야 라건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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