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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CC는 라건아가 돌아왔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그동안 타일러 데이비스 홀로 골밑을 책임졌는데, 든든하다. 조마조마했다. 타일러마저 다치면 어떡하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32-31, 1점 차 KGC의 리드.
3쿼터, KGC는 얼 클락 외에는 득점 루트가 한정적이다. 송교창의 수비를 의식해 림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지만, 1~2차례를 제외하곤 제대로 되지 않았다. 3쿼터 14점을 몰아넣었지만, KGC 팀 공격 입장에서는 '동맥경화'가 일어났다.
운명의 4쿼터. 송교창이 경기를 풀었다. KGC는 타이트한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KCC는 패스를 빠르게 돌렸지만, KGC의 활동력은 상당했다. 이때, 송교창이 적절하게 중앙에서 링커 역할을 했다. 유현준의 3점슛은 송교창의 돌파에 의한 패스가 절묘했다. 이어 송교창은 두 차례 KGC 지역방어를 뚫는 의미있는 슛을 성공시켰다.
반면, KGC는 이날 전성현이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부상에 의한 결장. 때문에 확실한 슈터가 별로 없었다. 간헐적으로 박형철을 기용하긴 했지만, 한정적이었다. 얼 클락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KCC는 얼 클락에게 송창용(혹은 송교창)을 붙이고, 골밑으로 침투하면 순간적 더블팀. 외곽슛을 쏘면 최대한 송창용(혹은 송교창)이 컨테스트(슛을 블록하진 못하지만, 최대한 방해하는 블록슛 시도 행위)를 하면서 야투 정확도를 최대한 낮추는데 초점을 뒀다.
얼 클락에게 공격이 몰리면서, KGC는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흐름이 깨졌다. 단, 변준형이 코너에서 수비가 떨어진 틈을 타 3점포를 꽂아넣었고, 클락이 오세근의 골밑슛을 돕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흐름을 어렵게 이어갔다.
승부처가 다가왔다. 박형철의 3점포로 71-67, 4점 추격을 당한 KCC. 이정현이 스크린을 받고 쏜 3점슛이 백보드를 맞으며,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KGC는 이재도의 자유투로 추격을 했지만, 더 이상 근접하지 못했다.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GC를 76대69로 눌렀다.
KCC의 게임 플랜이 통했다. 얼 클락을 송창용(혹은 송교창)이 맡게 하고 오세근을 타일러 데이비스에게 붙인 수비 매치업이 유효했다. 또, 이정현의 2대2 공격 옵션을 늘리면서 KGC의 강한 수비를 돌파한 승부처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KGC는 시즌 초반 양희종 전성현의 부상과 오세근과 얼 클락의 컨디션 조절 때문에 어려운 행보를 하고 있다. 이재도 변준형 등이 고군분투하지만, '코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경기 기복이 계속 생기고 있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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