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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선형과 이대성의 엇갈린 희비.
서울 SK가 왜 극강의 우승 후보인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또, 리그 최고 가드 싸움에서 김선형이 이대성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양팀이 롤러코스터를 번갈아가며 탄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완벽한 오리온의 페이스였다. 오리온의 장신 센터 제프 위디가 SK의 기둥 자밀 워니를 잘 막아내자 SK가 허둥댔다. 앞선에서 SK답지 않은 실책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 사이 오리온은 골밑, 외곽, 속공 가릴 것 없이 득점을 쌓았다. 오리온은 1쿼터에만 29점을 몰아쳤고, 2쿼터 한 때 16-40으로 SK가 밀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리온이 여기서 상대 숨통을 완전히 끊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40-16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상대가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사이, 자신들도 어설픈 공격으로 점수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그러자 SK가 추격을 시작했다. SK가 32-44까지 따라잡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희망을 봤다.
그리고 3쿼터 팀의 간판이 왜 인정을 받는지 보여줬다. 김선형의 폭풍같은 속공이 연거푸 터지며 점수차가 계속해서 좁혀졌고, 경기 흐름이 완전히 SK쪽으로 넘어왔다. 김선형과 함께 상대 센터진의 수비에 고전했던 워니도 살아나며 SK가 강력하게 오리온을 압박했다. SK 선수들은 김선형을 중심으로 큰 점수차에도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풀었다.
결국 4쿼터 중반 SK가 김선형과 워니, 그리고 안영준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상대의 매서운 추격을 끊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데려온 이대성이 전반전 활약과는 다르게 후반 무모한 공격을 계속하고, 극도로 부진한 슛 성공률을 보였다. 강을준 감독은 이대성을 질책하며 벤치로 불러들였다가도, 어쩔 수 없이 이대성을 다시 투입하기를 반복했다. 이대성은 후반 2점슛 8개 중 2개, 3점슛 6개중 1개만을 성공시켰다. 전체 성적은 15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결국 흐름을 잡은 SK가 4쿼터 리드를 잡은 후 손쉽게 승리로 마무리했다. 김선형 1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워니 29득점 14리바운드, 안영준 11득점 6리바운드로 빛이 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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