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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확실히 현대 모비스 장재석은 인터뷰 스킬이 남다르다. 평범한 듯 하지만, 중간중간 재치있는 '멘트'가 계속 터진다.
"사실 경기 전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자유투 10개를 쐈는데, 10개가 모두 들어갔다"며 "아마 그래서 자유투가 부진했던 것 같다. 1개 정도 놓쳤으면 더 성공률이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분석했다.
이날 현대 모비스는 전체적으로 자유투가 좋지 않았다. 30개 시도 17개를 성공시켰다. 59%에 불과했다. 유재학 감독도 "자유투 때문에 1승이 날아갈 뻔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86-85, 1점 앞선 경기 종료 8초 전, 오리온 디드릭 로슨은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역전 찬스였지만, 모두 실패하면서 현대 모비스가 승리했다.
장재석은 "경기 중 조동현 코치에게 '(로슨이) 1개 정도는 놓칠 것 같다고 했는데 2개 모두 놓쳤다. 경기를 하다 보면 슈팅 성공률이 떨어질 때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저는 자유투 성공률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현민 김민구 등은 성공률이 좋은데, 그렇게 전체적으로 놓쳤다"며 "로슨도 그런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1개 정도 놓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2개 모두 놓쳐서 행운이었다"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제 자유투 얘기는 그만해야겠다. 못 하는 거 너무 많이 얘기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 모비스에서 농구적으로 감독님에게 많이 배운다. 평소에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조언들이 많으시다. 자유투의 경우에도 초반에는 감독님의 팁을 들어면서 많이 들어갔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투 얘기는 안 하기로 했는데, 또 했다. 미안하다. 예를 들어 지난 경기에서 턴 어라운드 점프슛을 쏘는 과정에 대해 '힘을 빼고 자세를 낮추면 좀 더 수월하다'는 조언을 받았고, 실제 그렇게 됐다"고 했다.
또, "많이 쉬다가 들어가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빨리 몸이 식었던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특별히 감독님이 주문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제 주문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아직까지 큰 주문은 안 하셨다"고 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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