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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부상 걱정 앞선 허 웅 "부상 없이 농구했으면 좋겠다"

기사입력 2021-02-01 21:38


사진제공=KBL

[원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형제는 형제였다.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부산 KT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결.

스포트라이트는 허 웅(DB)-훈(KT) '허씨형제'에게 맞춰졌다. 두 선수는 아버지 허 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프로농구(KBL)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둘은 올스타 팬투표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형제는 경기 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서로룰 수비하며 치열하게 대결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허 훈이 경기 종료 46.5초를 남기고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 허 훈은 한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물러났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부상. 형의 마음은 좋지 않았다. 허 웅은 이어진 자유투 기회에서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경기 뒤 허 웅은 "허 훈이 많이 아파하는 것 같았다. 흔들렸다. 경기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고, 점수 차도 커서 다행이었다. 경기 뒤에 잠깐 봤는데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 다치지 않고 농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형이 승리를 챙겼다. DB가 99대88로 승리했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DB(12승24패)는 최하위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허 웅은 16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 웅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승리해서 좋다. 초반에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 올해 들쭉날쭉하다. 발목 부상의 문제는 아니다. 내가 찾아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했다. 코치님들께서 패스와 리딩 등을 먼저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기회가 나면 동료들에게 패스를 주려고 노력했다. 그게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 3연승 기억을 되찾으려고 한다. 그런 멤버로 뛰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상도 있었고, 우리가 대처를 잘 하지 못했다. 빨리 좋은 경기력을 찾아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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