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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애런 헤인즈, 한국에 오긴 왔는데 확실히 갈 팀은 있는 것일까.
헤인즈는 2008~2009 시즌을 시작으로 지난 12시즌 동안 쉬지 않고 KBL 무대를 누빈 친숙한 선수다. 538경기를 뛰며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득점만 1만780점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1위고 역대 2위 기록이다. 레전드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팀들의 면면을 봤을 때 딱히 헤인즈를 새로 데려갈 이유가 마땅치 않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교체로 데려운 버논 맥클린 합류 후 11승3패를 기록중이다. 숀 롱을 바꿀리는 없고, 교체한다면 맥클린인데 팀 성적이 워낙 좋다. 맥클린 개인 성적은 떨어지고, 공격에서도 힘이 부족하지만 롱이 못해주는 수비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로 상호 보완을 하는 관계라 궁합이 좋다.
KT는 이미 교체 기회를 다 썼다. 헤인즈를 데려가려면 5경기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그런 모험을 할 가능성은 없다. LG의 경우 이미 다음 시즌을 보고 있다. 최근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까지 한 마당에 굳이 헤인즈를 영입할 이유가 없다. 이 두 구단은 직간접적으로 헤인즈 영입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DB 역시 새로 온 얀테 메이튼과 저스틴 녹스가 각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그러면 헤인즈가 아무 언질 없이 한국에 왔을까. 그건 아니다. 현대모비스와 연결 고리가 있다. 맥클린이 현대모비스 합류 후 부진했고, 몸상태도 좋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헤인즈가 먼저 구단측에 연락을 해 동태를 살폈다. 구단도 맥클린의 부상과 부진이 길어질 수 있어 관심을 끊지 않았다. 다만, 몸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하고 2주간의 자가 격리 변수를 지워야 했다. 이 부분에서 헤인즈가 흔쾌히 OK 사인을 냈다. 그래서 일찌감치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맥클린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 굳이 헤인즈로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헤인즈와 계약에 대한 구두로라도 합의를 했다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니기에 현대모비스는 도의적 책임을 질 게 없다. 헤인즈 입장에서 최선은, 자가 격리를 마친 후 좋은 컨디션을 보여 현대모비스를 고민에 빠뜨리는 것이다.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모비스인데, 플레이오프에서는 헤인즈같은 '해결사'들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또 하나 변수는 헤인즈와 현대모비스가 인연이 되지 못한다 해도, 갑작스럽게 그를 원하는 새 팀이 튀어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간을 조금 더 두고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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