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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운명의 날을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는 울어야 했다.
이날 경기는 큰 변수가 있었다. 전자랜드 에이스 김낙현의 결장이었다. 김낙현은 하루 전 부산 KT전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 허리를 다쳤다. 다행히 근육 부상으로 큰 위기는 넘겼지만 이날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전자랜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또 다른 베테랑 가드인 정영삼마저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1쿼터에는 김낙현을 대신해 출전한 신인 양준우와 슈터 전현우의 3점포가 계속 터지며 KGC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경기가 이어질수록 KGC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앞선부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승부처였던 후반 공격 상황에서 답답함이 반복됐다. 골밑 외국인 선수에게 제 때 공이 안들어가고, 그렇다고 외곽에서 공격이 풀리지도 않았다. 김낙현의 공백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기.
기대를 모은 조나단 모트리의 부진도 아쉬웠다. 모트리는 KGC의 적극적인 도움 수비에 고전했다. 외곽 동료들을 찾아 공을 잘 빼줬지만, 슛이 터지지 않으니 영양가가 없었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는다. 2일 인수 구단 공개 입찰이 실시된다. 전자랜드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날이다. 중요한 날을 앞두고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 데본 스캇이 18득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점은 위안거리. 입찰 기업이 나타나고, 외국인 선수들이 호흡을 더 맞추면 전자랜드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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