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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앞둔 전자랜드, 김낙현 변수 못지우고 울었다

기사입력 2021-03-01 16:46


사진제공=KBL

[안양=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운명의 날을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는 울어야 했다.

전자랜드가 3연패 늪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77대84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있었던 국가대표팀 A매치 휴식기 동안 두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휴식기 종료 후 열린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6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위태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큰 변수가 있었다. 전자랜드 에이스 김낙현의 결장이었다. 김낙현은 하루 전 부산 KT전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 허리를 다쳤다. 다행히 근육 부상으로 큰 위기는 넘겼지만 이날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전자랜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또 다른 베테랑 가드인 정영삼마저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1쿼터에는 김낙현을 대신해 출전한 신인 양준우와 슈터 전현우의 3점포가 계속 터지며 KGC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경기가 이어질수록 KGC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앞선부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승부처였던 후반 공격 상황에서 답답함이 반복됐다. 골밑 외국인 선수에게 제 때 공이 안들어가고, 그렇다고 외곽에서 공격이 풀리지도 않았다. 김낙현의 공백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기.

여기에 김낙현 매치업 상대인 KGC 이재도는 펄펄 날았다. 전반 4득점으로 주춤하던 이재도는 후반 승부처마다 3점포를 터뜨리고 어시스트를 하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18득점 맹활약. 팀 3연승을 이끌었다.

기대를 모은 조나단 모트리의 부진도 아쉬웠다. 모트리는 KGC의 적극적인 도움 수비에 고전했다. 외곽 동료들을 찾아 공을 잘 빼줬지만, 슛이 터지지 않으니 영양가가 없었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는다. 2일 인수 구단 공개 입찰이 실시된다. 전자랜드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날이다. 중요한 날을 앞두고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 데본 스캇이 18득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점은 위안거리. 입찰 기업이 나타나고, 외국인 선수들이 호흡을 더 맞추면 전자랜드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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