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긴 이동은 아직 적응이 힘들어요."
타이치는 6일 열린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1쿼터에만 혼자 11득점을 하며 기선 제압 선봉에 섰다. 3점슛 2개 포함 총 14득점. 타이치의 활약에 DB는 88대73으로 이기고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타이치는 KT전 후 "스타팅으로 나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했다. 팀 수비가 좋으니, 공격도 자연스럽게 잘 풀렸다"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이제 시즌도 막바지. 타이치의 KBL 첫 시즌은 어땠을까. 아직도 적응중이다. 장거리 이동이 가장 큰 문제다. 이 감독은 "타이치가 기복이 조금 심하다. 특히 백투백 일정을 힘들어하더라. 한 곳에서 경기를 이틀 하면 상관 없는데, 긴 거리 이동에 지친다"고 했다. 6일 부산에서 경기를 한 DB는 7일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만나는데, 이 경우가 그렇다. 타이치는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백투백 일정이 있어도, 보통 같은 팀과 같은 장소에서 경기했다. 그리고 일본은 이동시 신칸센을 이용해 그나마 괜찮았다. 한국은 버스를 오래 타야 한다. 내가 적응을 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적극성에서도 이 감독의 지적을 받았다. 이 감독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하는데, 아직은 소극적이다. 조금씩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타이치는 "나는 적극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신뢰해주셔서 나도 거기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타이치는 KBL에서 배운 것에 대해 "수비다. 기본적인 박스아웃, 로테이션 등이 중요하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니 특별히 로테이션 수비를 안한다. 하지만 한국은 로테이션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수비를 잘한다고 인정받는다. 많이 어렵다. 하지만 점점 동료들과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치는 아시아 쿼터 선수로 매 시즌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KBL 무대에서 얼마나 더 뛰고 싶을까. 그는 "얼마나 오래 뛸 지 정한 건 없다. 다음 시즌 DB에서 뛸 수도, 일본으로 갈 수도 있다. 해외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다. 지금은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KBL에서 뛴다면 이 감독님 밑에서 배우기 위해 온 것이기에, DB 말고 다른 팀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