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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수원 KT가 연고지 이전 이후 첫 개막전에서 패했다. 에이스 허 훈이 없었다. 단, 허 훈의 부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김종규도 부활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종규는 이날 15득점, 6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공수에서 맹활약.
1옵션 외국인 선수 얀테 메이튼은 4득점으로 부진했지만, 2옵션 레나드 프리먼이 7득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KT는 허 훈의 빈 자리가 느껴졌다. 2대2 공격보다는 골밑 캐디 라렌과 마이크 마이어스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이 많았다. 라렌은 14분을 뛰면서 6득점으로 부진했다. 단, 마이어스가 9득점, 11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게임 리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김동욱 정도밖에 없었다. 정성우는 주전 메인 볼 핸들러로서 한계가 있었다. 17득점을 올렸고, 가드진의 수비 강화에는 좋은 카드지만, 메인 볼 핸들러로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양홍석 역시 팀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후반 막판 3점포를 터뜨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슈팅 감각이 떨어졌다. 11득점. 단, 박지원의 활발한 수비 공헌도와 슈퍼 루키 하윤기가 8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허 훈이 없었기 때문에 KT 전력은 온전치 않다. 단, 경기력은 여전히 아쉬움이 많았다. 일단, 허 훈의 부재로 김동욱이 있을 때만, 2대2 공격이 주요 공격루트가 됐다. 높이가 보강됐지만 단순한 공격 루트로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하윤기와 라렌에게 1대1 공격을 많이 시켰는데, DB 레나드와 김종규가 버틴 골밑을 상대로는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막판 김영환 박지원 등이 2대2 공격을 하면서 효율을 끌어올렸는데, 이날 개막전에서는 '클래식' 농구밖에 없었다.
수비에서도 아쉬웠다. 특히, 경기 막판 허 웅에게 3점슛을 허용하는 장면은 좋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32초를 남기고, 허 웅은 김종규의 오프 더 볼 스크린을 받은 뒤 코너로 이동했다. 레나드의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고, 허 웅의 3점포로 사실상 승부의 추는 완전히 DB로 기울었다. 당시 KT의 수비 장면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하윤기, 마이어스가 골밑에 있었고, 미스매치가 없었지만, DB의 골밑 공격을 대비한 더블팀 대형이었다. 수비가 급격히 몰렸고, 결국 레나드의 킬 패스에 이날 뜨거운 손끝을 자랑하던 허 웅에게 3점 오픈 찬스를 내줬다.
단, KT 입장에서는 위안거리가 있다. 허 훈이 가세하면, 공격 조직력은 향상될 수 있다. 김동욱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하윤기와 박지원 정성우도 나름 제 몫을 해줬다. 객관적 전력 자체가 여전히 괜찮다. 즉, 여전히 우승후보 혹은 우승권을 위협하는 전력이다. 단, 이날 노출한 공격 시스템과 수비의 여전한 허점은 보완과제다. KT가 6강, 4강, 우승 등 여러가지 선택지에서 어디에 도달하느냐는 2가지 변수에 달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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