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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수원 KT 정성우가 친정 창원 LG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여기에 LG에서 뛰던 캐디 라렌과 정성우가 KT 유니폼을 입고 정들었던 홈 체육관을 찾았다. 두 사람은 경기 전 꽃다발과 기념 액자를 선물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정성우가 뜨겁게 타올랐다. 정성우는 2015년 LG에 입단한 후 신인상을 수상하며 팀의 주축 가드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LG는 가드 라인에 이재도, 이관희에 13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정성우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 틈을 KT가 노렸다. LG에서 FA도 하고 은퇴 후 사무국 직원까지 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전반 2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LG가 앞서나가는 흐름에 KT는 정성우의 3점슛으로 겨우 생명줄을 붙잡았다. 그리고 3쿼터 시작과 함께 정성우는 연속으로 3점슛 2개를 꽂았다. 이날 슛감이 얼마나 좋았는지, 들어간 4개의 3점슛이 모두 림도 맞지 않았다.
이 정성우의 연속 3점에 LG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무너졌다. 반대로 기세를 탄 KT는 정성우를 중심으로 한 빠른 속공 농구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정성우는 LG가 55-63으로 추격을 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성공시켰다. 돌파도 적극적이었고, 수비에서도 악착같은 모습을 보였다. 4쿼터 또 다시 터진 정성우의 3점쇼에 창원실내체육관은 침묵으로 물들었다.
3점슛 7개 포함 29득점. KT 국내 선수 중에서는 허 훈이 기록할 수 있는 수치였다. 하지만 이날은 정성우가 주인공이었다. 창원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여기에 에이스 허 훈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지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인생 경기'를 펼쳐보였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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