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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수원 KT가 파죽의 4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4연승을 달린 KT는 공동 1위 그룹에서 탈출, 단독 1위(4승1패)로 올라섰다.
단독 1위 전쟁이었다. 두 팀 모두 시즌 개막 첫 경기 패배 이후 3연승.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공동 1위가 원주 DB, 서울 SK를 포함해 무려 4팀이었다.
자리 정리가 필요할 시점, KT와 오리온이 제대로 만난 것이다. 1위 쟁탈전 외에 주요 관전 포인트는 토종 센터의 신-구 대결. 신인 하윤기(KT)는 프로 초보답지 않게 강렬한 데뷔 시즌 초반을 보내는 중이다. 이승현(오리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베테랑 토종 빅맨이다.
예상대로 이승현과 하윤기는 선발로 나와 초반부터 부딪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내기 하윤기가 대선배 이승현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시 시작했다. 외견상 체격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몸싸움이나 박스아웃에서 하윤기는 이승현을 능가하지 못했다.
하윤기의 긴장한 모습이 비쳐졌지만 이승현은 하윤기와의 1대1 매치업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금 떨어졌다 싶으면 능숙하게 미들슛을 꽂았다.
이전 4경기에서 하윤기는 평균 13.5득점-4.5리바운드로 팀의 득점원 역할을 했고, 이승현은 평균 11득점-6리바운드로 외국인선수를 묵묵히 뒷받침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하윤기는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3쿼터 종료 3분3초 전이 돼서야 파울 자유투 2개로 첫 득점(2리바운드)을 했다. 반면 이승현은 8득점-4리바운드로 제몫을 했다. 이쯤되면 베테랑의 '판정승'.
그 사이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오리온은 이승현 이대성, 머피 할로웨이가 중심을 잡았고, KT는 캐디 라렌이 '소년가장' 역할을 하는 가운데 양홍석이 위협적인 외곽포로 오리온의 추격에 재를 뿌렸다.
1쿼터부터 8점차 열세를 뒤집는데 성공한 KT는 3쿼터 54-50으로 마칠 때까지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박빙 리드를 이어나갔다.
치열했던 것에 비해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것은 서로 수비가 좋았다기 보다 공격 난조 탓이 더 컸다.
결국 승부처인 4쿼터. 2분32초 동안 헛심 공방만 벌이던 끝에 오리온이 파울에 따른 자유투로 3점을 추가, 53-54로 추격한 뒤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불을 댕긴 이는 이적생 베테랑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이 종료 4분26초 전 3점포로 포문을 열자 정성우(3점슛), 라렌(2점슛)이 바통을 받았다. 이어 김동욱이 또 3점슛을 추가하며 67-57. 남은 시간은 2분17초. KT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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