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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에 15년만에 깜짝 바람이 불었다.
물론 신입선수 선발회가 시즌 개막 전에 치러진 것이 2007~2008시즌 이후 14년만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지만, 남자 프로농구와 달리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바로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여자 프로농구란 것을 감안하면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변소정의 깜짝 선발 데뷔는 놀라움과 신선함 그 자체였다. 팀의 주전인 김단비 한엄지 등이 컨디션 난조 혹은 부상으로 현재 뛰기 힘든 상황에서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이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였지만 그만큼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증거였다.
변소정은 이날 경기 시작 1분 38초만에 과감하게 레이업을 시도하다 자유투를 얻어 2개 중 1개를 성공시키며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고, 이어 팀 공격 리바운드에서 파생된 공을 받아 3점포까지 성공시키는 등 11분 7초를 뛰며 4득점-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초반이었지만 변소정의 기죽지 않은 플레이에 벤치의 선배들은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1순위와 2순위 그리고 5순위로 뽑힌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원큐) 방보람(우리은행) 등 3명의 선수들도 각 팀의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박지수(KB스타즈)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이해란은 지난 24일 KB스타즈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7분 2초를 뛰며 2득점-2리바운드를 올렸다. 변소정보다 기록은 좀 떨어졌지만 경기 도중 상대의 에이스 김이슬을 수비하기도 하는 등 벤치의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했다. 경기 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이제 손발을 맞춘지 일주일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 뭐가 뭔지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에 과감히 기용했다. 주전으로 성장할 재목"이라며 칭찬을 했다. 장신 가드인 박소희와 1m83의 센터 자원 방보람은 25일 두 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승부가 이미 결정된 막판에 나와 각각 1분 53초와 58초를 뛰며 자신의 역할대로 스틸과 블록슛 1개씩을 기록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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