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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재개되는 KBL리그 여전한 불안감과 대책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03-01 17:45 | 최종수정 2022-03-02 06:04


오리온과 삼성의 4라운드 경기.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소나기는 피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만났던 남자 프로농구 2021∼2022시즌 정규리그가 2일부터 재개된다. 지난달 16일 조기에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 지 2주일 만이다. 휴식기에도 코로나19 확산은 매서웠다. 지난달 22일 누적 인원 100명을 돌파하더니 27일 현재 240명(이상 선수+코치진+스태프)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 28일 하루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고, 이미 코로나19에 걸렸던 선수들의 자가격리 기간(7일)이 휴식기 덕분에 대부분 경과했다는 것이다.

10개 구단 모두 최소 엔트리(12명)를 채울 수 있어 리그가 정상 재개될 전망이다. 일단 소나기는 피한 셈이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남아 있어 한국농구연맹(KBL)은 언제 또 '소나기'가 내릴지 여전히 노심초사하고 있다. 1일 농구계에 따르면 앞으로 리그 활동이 재개되면 '시한폭탄'이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자'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규 확진자가 정점(하루 30만명 이상)을 향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마당에 "차라리 휴식기때 걸렸다가 회복한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금까지 선수 확진자는 10개 구단 100여명, 구단별 등록선수가 18∼22명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이 아직 '시한폭탄'인 셈이다.

특히 대구 한국가스공사, 창원 LG, 서울 SK, 전주 KCC 등 한 자릿 수 확진자를 기록한 팀들은 상대적으로 경계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요즘같은 대확산 추세에서 아무래도 미확진자가 신규 감염돼 팀 내 급속 확산의 '숙주'가 될 우려가 훨씬 크다.

재개 이후 질 높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도 힘들 전망이다. 대다수 주전 선수들이 코로나19 회복기를 거치느라 훈련량이 부족하다. 들락날락한 선수들이 많아 팀 조직력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팀들도 많다.

정부 방침에 따라 경기장의 방역패스를 잠정 폐지한 것도 구단 사무국 입장에선 또다른 불안요소다. 선수단과 관중의 동선은 철저히 분리되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실내 다중밀집 공간에서 백신 미접종자, 확진 밀접접촉자가 입장해도 무방비나 다름없는 체계가 돼 버려 자체 방역관리에 에너지를 더 소비해야 한다.

KBL은 리그 재개를 맞아 종전보다 강화된 관리 매뉴얼을 적용키로 했다. 경기 연기는 등록선수 기준 12명 미만, 코칭스태프 전원 미구성(이상 코로나19로 인한 결원 한정)일 때 적용하되, 현장 돌발 상황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 또 각 팀은 경기 개최 최소 3시간 전까지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 포함) 또는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KBL 관계자는 "앞으로 선수단 안전·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한다. 미감염자의 추가 확진 사태로 12명 미만이 또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리그 일정 연장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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