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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휴식기를 끝낸 남자 프로농구가 2021∼2022시즌을 재개하자마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또 맞았다. 남자 프로농구계에서 유일한 '청정지역'으로 남았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도 코로나19 '쓰나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정효근이 확진을 받았지만 시즌아웃 부상으로 인해 서울에서 따로 생활했기 때문에 선수단과 상관없는 '확진자'였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가 1일 20만명을 오르내리는 대확산 사태가 '청정지역' 한국가스공사를 가만 두지 않았다. 2월말부터 감염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2일 현재 지원 스태프 1명과 선수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음성이었다가 하룻밤을 지나면 양성이 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 과정에서 2일 오전 선수 3명이 자가진단키트 양성을 받아 PCR 검사를 실시했고, 다른 4명(코치 2명+선수 2명)은 자가진단 음성이지만 인후통 등 이상 증상을 느껴 PCR 검사를 받았다. 오후에도 또다른 선수가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나왔다. 결국 3일 KBL이 집계한 결과 선수들로만 기준으로 할 때 확진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6명, PCR 검사 대기자가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KBL은 지난 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 출전 가능 인원이 9명 이상일 경우 등록선수 기준 12명(코로나19 결원자 제외)의 출전 명단을 채워 경기를 진행한다'는 매뉴얼을 정한 바 있다. 경기 당일 벤치에 뛸 수 있는 선수 9명이 앉을 수 있다면 경기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 매뉴얼 대로라면 이날 경기가 연기될 필요는 없어보인다. 겉으로 드러난 확진자 숫자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세부지침이 있다.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대기자도 엔트리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이다. 결국 한국가스공사는 총 20명 가운데 총 14명이 빠지는 상황이 됐다. KBL과 각 구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조기 휴식기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선수 보호 최우선을 원칙으로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 2일부터 일찌감치 경기 연기에 대비했다. 2일 기준으로는 경기 진행에 문제가 없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KBL과 KCC 측에 미리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멀쩡하다가도 자가진단 양성이 나오는 등 이상 징후가 팽배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했다"면서 "PCR 전수검사를 다시 실시해서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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