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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쌓인 KGC 스펠맨 컨디션, 챔프전 특별 변수되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01 16:48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 '마지막 승부'다. 2021~2022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최종장이 준비됐다. 무대에는 서울 SK와 안양 KGC가 올라왔다.

객관적인 전력, 정규시즌의 상대전적은 사실 별로 의미가 없다. 7전4선승제의 단기전 승부에서는 당일 컨디션과 경기별 맞춤 전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비록 SK가 정규리그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보존한 채 4강 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올라왔지만, 안심할 수 없다. 또한 6강 PO부터 치르고 올라온 KGC도 체력적인 데미지가 있지만, 미리 좌절할 이유가 없다. 6강, 4강 PO를 연달아 넘어서며 자신감은 오히려 더 높다.

결국 작은 변수들이 승부에 오히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챔프전의 향방을 좌우할 특별한 변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KGC의 1옵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의 활용도다. 현재 스펠맨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지난 3월 31일 수원 KT와의 정규경기 막판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이로 인해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PO 뿐만 아니라 KT와의 4강 PO에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 스펠맨의 상태는 한마디로 '베일에 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상 이후 한 달 이상 재활을 하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KGC 김승기 감독은 스펠맨의 상태에 관해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KT와의 4강 PO에서 승리한 뒤 "스펠맨이 운동을 많이 못해 몸이 좀 불어있는 상태다. 하지만 운동하면 또 금세 빠진다. 챔프전에는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는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시작은 먼로로 할 생각이다. 상황을 보며 출전 시간을 판단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다분히 전략적인 스탠스다. 김 감독은 이미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에 상대를 흔드는 심리전으로 큰 재미를 봤다. 스펠맨의 상태에 물음표를 달아놓은 것 역시 SK로 하여금 확실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작전일 가능성이 크다.

SK로서는 스펠맨이 어느 정도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는 지가 대응 전략의 키가 된다. 정규시즌에 스펠맨은 SK를 상대로 5경기에 나와 평균 21.2점에 11.4리바운드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때문에 스펠맨의 봉쇄를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지 않을 수 없다. 스펠맨의 상태가 기대 이하로 회복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SK는 여전히 스펠맨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다.

더구나 KGC의 2옵션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관록을 보여주며 팀 전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SK로서는 이래저래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전희철 감독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드는 게 바로 김 감독의 숨은 의도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스펠맨의 존재감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 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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