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오마리 스펠맨(안양 KGC)의 눈빛은 달라졌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관건은 경기력이었다. 스펠맨은 부상 탓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경기 감각 역시 뚝 떨어진 상태였다. 지난 2일 열린 1차전에서 16분50초 동안 6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스펠맨이 해줘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문성곤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스펠맨의 중요도가 훨씬 높아진 것이다. 김 감독은 "스펠맨이 아프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스펠맨이 해주는 것이다. 힘을 쓸 수 있는 스펠맨이 해줘야 다른 쪽에서 상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스펠맨은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첫 득점 역시 그의 몫이었다. 스펠맨은 골밑에서 압도적 힘을 발휘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이 10-13으로 밀리던 1쿼터 초반에는 깔끔한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1쿼터 6분36초 동안 9골-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2점슛 성공률은 100%(3/3)에 달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스펠맨은 2쿼터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4분18초를 뛰며 3점을 넣는 데 그쳤다. KGC는 한때 23-35까지 크게 밀렸다.
벤치에서 숨을 고른 스펠맨은 3쿼터 다시금 힘을 냈다.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3쿼터 5분55초를 남기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최준용과 신경전을 벌인 뒤 벤치로 물러났다.
마지막 쿼터. 스펠맨은 다시 코트에 나섰다.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 깔끔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스펠맨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그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KGC는 패배를 떠안았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