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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물음표를 살짝 지운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 뒤 전 감독은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우승했다. 그때도 울었다. 오늘은 여러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내가 원래 눈물 많은 편이 아닌데 50대가 되면서 이상해졌다. 드라마 보면서도 운다. 마음이 많이 여려진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밀당이 안 됐을텐데 제가 눈물도 좀 보이고 약해져서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SK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 데뷔와 동시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2001~2002시즌 김 진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이어 "꽂히면 파고 드는 스타일이다. 원래 책을 잘 안 보는데 한 때 책에 꽂혀서 100권을 몰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농구에 꽂혀야 했다. 노력은 많이 했다. 능력을 떠나서. 성격 자체가 노력 안하고 패하면 나에게 화를 낸다. 완벽주의 성격이라고 해야할까요. 모든 것은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몇 점인지는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100% 할 수는 없으니 97~98까진 노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 중 선수들이 기자회견실을 '급습'했다. 전 감독은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그는 "많이 맞을 수록 기분 좋다. 인터뷰 때 물도 맞았다. 우리 선수들이 세대가 다르다. 그 세대와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래도 그만큼 잘 알아줘서 선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선을 잘 지켜줘서 좋은 분위기 속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간 것 같다. SK의 전통을 만들고 싶다. 분위기가 밝으면서 팀을 흐트러지는 것은 아니다. 놀 땐 놀고, 운동할 땐 운동했다. 분위기를 잘 탄다. 그 분위기를 잘 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이란 자리에서 좋은 매니저가 되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뛰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재미있다"며 웃었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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