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변의 연패 탈출.'
현대모비스는 이날 외국인 선수 1명으로 나왔다. 저스틴 녹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미국으로 귀가했고, 대체용으로 헨리 심스가 이날 입국해 출전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필리핀 특급가드 아바리엔토스가 부상 복귀했다지만 2연패 중인 현대모비스로서는 단독 선두 행진을 달려 온 KGC를 압도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게다가 KGC에는 현존 최고 용병이라는 오마리 스펠맨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변이 있는 게 스포츠의 묘미인 법. 현대모비스가 불같은 투지로 이변의 '대어사냥'에 성공했다.
올시즌 지금까지 4연승-1패-4연승을 달려온 KGC는 올시즌 첫 연패를 안았고, 현대모비스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원정 10연전을 마무리했다.
'이변'은 1쿼터부터 예고됐다. 현대모비스가 쿼터 중반 9점 차까지 리드했다. KGC가 사실상 자멸한 탓이 더 컸다. 오픈 외곽포를 놓치는 등 슈팅 난조에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방심한 게 아니라면, '잘나가는' KGC 선수들이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흥분한 듯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전문팀 KGC의 '놀 줄 아는' 선수들이 아닌가. 예열을 마친 KGC는 스펠맨, 오세근 변준형의 본격 가동을 앞세워 뒤집기를 시작, 2쿼터 역전으로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현대모비스는 고군분투해야 하는 게이지 프림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장재석을 주로 교체 투입하며 용병 1명의 공백을 메우려고 안간힘을 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KGC는 홈팬들을 '쫄깃하게' 만들려고 작정한 듯 3쿼터에 또 무너졌다. 8점 리드(50-42)로 시작한 3쿼터에 대역전을 허용하더니 7점 열세(67-74)로 마친 것. 역전 리드에 또 긴장이 풀린 듯 1쿼터 중반 때 드러냈던 문제점을 또 노출한 탓이었다.
그사이 현대모비스는 이우석과 함지훈이 KGC의 허를 찌르는 내외곽포를 터뜨려준 덕분에 팀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5분 동안 3득점에 그치는 대신 11점을 내주며 다시 역전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부상 복귀한 아바리엔토스의 3점슛으로 다시 뒤집기에 들었다.
이어지는 박빙 레이스. '해결사'가 필요할 즈음 혼자 뛰던 프림이 불을 뿜었다. 프림은 종료 2분여 전부터 연속 득점을 터뜨리고, 스펠맨의 3점포를 블록하며 KGC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날 3쿼터까지 파울 1개로 '5반칙 명수'의 오명도 떨쳐낸 프림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