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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괜찮냐고 하시더라구요."
KCC는 26일 농구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깜짝 발표를 했다. '레전드' 이상민 전 서울 삼성 감독을 KCC 코치로 영입했다.
그는 KBL의 레전드다. 농구대잔치 시절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이 코치는 연세대 시절 구름같은 팬을 몰고 다녔다. 그 팬덤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1995년 연세대 졸업 이후 KCC 전신 현대전자에 입단했다. KCC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최고 가드의 위용을 자랑했다. 2007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 역시 FA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선택받은 '해프닝'도 있었다.
이상민은 '백의종군'했다. 삼성 사령탑을 지낸 이상민은 16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KCC 최형길 단장, 전창진 감독의 강력한 요청과 KCC 고위수뇌부의 흔쾌한 동의가 있었다.
27일 이상민 감독과 전화 연락이 닿았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23일) 전창진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 '함께 즐겁게 일해보자'고 하셨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고, 얼떨떨했다. 최형길 단장님도 1년 6개월이나 놀았으면 충분하다고 합류를 요청하셨다. 기쁜 마음에 수락했다'고 했다. 또 '단장, 감독님 뿐만 아니라 KCC 회장님들은 예전부터 (저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었다. 그분들이 오히려 '감독을 했었는데, 코치는 괜찮냐'고 얘기해 주셨다. 사실 삼성 감독 시절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고, 이번에 코치로 오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KCC 분들이 예전 FA 사건으로 삼성으로 간 것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미안함을 얘기하시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였기 문에 정말 괜찮았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웃었다.
그는 "16년 만의 KCC 컴백이다. KCC 체육관은 변함이 없다. 숙소는 1층 더 늘긴 했는데, 예전과 똑같은 구조다. 상당히 반가웠다"고 했다.
이 코치는 "최형길 단장님이나 전창진 감독님은 평소에도 꾸준히 연락하며 항상 좋은 관계로 지내왔었다. 최 단장님은 '전 감독을 도와주고, 배울 건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전 감독님은 '우승을 위해서 함께 신나게 일해보자'고 하셨다. KCC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