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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삼성은 착실하게 담금질을 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30일 나고야 FE와의 경기에서 경기력이 상당히 좋았다. 앤드류 니콜슨, 이근휘 이대성 등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만들어 내는 과정도 준수했다.
이날 나고야 FE는 상당히 강력한 외곽 압박 수비를 했다. 전날보다 강도는 더욱 심했다.
이대성 이원석 니콜슨의 삼각편대 호흡은 준수했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대성은 오랜 재활 끝에 일본 전지훈련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출전제한 시간이 있다. 하지만, 이대성은 코트에 있는 동안, 예전의 위력을 완전히 되찾았다. 2대2에 의한 미드 점퍼는 여전히 정확했고, 미스매치에 의한 1대1 포스트 업도 효율적으로 처리했다.
니콜슨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니콜슨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나고야 FC의 수비를 공략했고, 스페이싱이 넓어진 이원석도 훨씬 편해 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호흡은 아직까지 완전치 않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호빈과 이근휘, 그리고 구탕도 날카로운 모습이 있었다. 단, 이날은 슈팅 정확도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2옵션 케렘 칸터 역시 투박했지만, 골밑에서 묵직함은 있었다. 게다가 외곽 스크린을 활발하게 걸어줬는데, 스크린의 위력이 있었다. 즉, 전체적으로 칸터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1쿼터 한 때 10점 이상 뒤진 삼성은 전반을 41-50, 9점 차로 뒤진 채 전반을 종료했다.
3쿼터 경기력은 불안했다.
이대성 이근휘 구탕, 이원석, 칸터(니콜슨)이 코트를 누볐다.
일단,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이원석이 링커 역할을 하면서 프레스를 뚫는 전략이었지만 실수가 많았다. 이대성도 상대의 기습적 더블팀에 두 차례 스틸을 당했다. 상대 속공으로 연결됐다. 이대성의 문제가 아닌, 삼성 조직적 힘의 문제였다.
전반까지, 삼성은 상대의 압박에 강하게 맞서면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쿼터 에너지 레벨 자체가 약간 떨어졌다. 조직력의 약점이 드러났다.
결국 3쿼터 3분38초를 남기고 51-66, 15점 차까지 뒤졌다. 니콜슨은 고립되자 오펜스 파울을 범했고, 심판에게 거칠게 공을 뿌리면서 테크니컬 파울까지 범했다.
이때, 나고야 외국인 선수 제레미 존스는 벤치에 있던 니콜슨에게 트래시 토크와 도발을 했고, 니콜슨이 흥분하면서 충돌 직전까지 갔다. 양팀 선수들이 모두 우르르 몰려 나왔지만, 다행히 심판진과 코칭스태프의 재빠른 중재 덕분에 큰 충돌은 없었다. 존스는 이후 삼성 칸터를 막는 과정에서 두 손으로 밀면서 또 한 차례의 신경전을 벌였다. 4쿼터 나고야 FE는 외국인 선수 2명과 아시아쿼터까지 쓰면서 삼성을 압박했다. 반면, 삼성은 니콜슨과 칸터를 로테이션했다. 결국 삼성은 완패를 했다.(양팀 협의에 의해 최종 스코어는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삼성은 착실히 자신이 갈 길을 가고 있다. 일단, 팀의 코어 니콜슨과 이대성은 계속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확실히 개인능력을 활용한 득점력은 여전히 강력했다. 삼성의 원-투 펀치는 견고해질 수 있다.
이원석 역시 높이와 움직임은 준수했다. 단, 상황에 따른 판단 능력은 아쉬웠다. 삼성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니콜슨, 이대성 뿐만 아니라 이원석의 골밑 수비, 리바운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이런 롤을 명확하게 나누는 과정 속에 있는 삼성이다.
지난 30일, 31일 연습경기에서 삼성이 매우 좋았던 점은 활동력을 극대화하고, 강한 압박 수비 기조를 유지하면서 탄탄한 팀 컬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40분 내내 이런 기조가 유지되진 않는다.
특히, 이날 3쿼터 중반에는 상대의 압박에 무너졌고, 일시적으로 공수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구탕을 비롯해 한호빈 최성모 이근휘 등이 가세한 삼성은 활동력에서 확실히 강렬한 모습을 보인다.
이날 평가전은 실전 그 이상의 치열함을 보였다. 삼성은 여전히 약점이 존재한다. 단, 지난 시즌에 비해 탄탄함과 견고함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싸울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는 삼성이다. 나고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