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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전지훈련] "아직 멀었다" 삼성 김효범 감독의 손사래의 이유. 삼성은 변하고 있다

기사입력 2025-09-02 11:34


[나고야전지훈련] "아직 멀었다" 삼성 김효범 감독의 손사래의 이유. 삼…
김효범 감독. 사진제공=KBL

[나고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삼성은 일본 나고야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지난 8월30일과 8월31일 나고야 파이팅 이글스(FE)와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그리고 1일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2일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다.

나고야 FE는 지난 시즌 일본프로농구 B리그 중위권을 차지한 탄탄한 팀이다. 제레미 존스를 비롯해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고, 아시아쿼터를 기용하고 있다.

삼성과 2차례 평가전은 '진심 모드'였다.

나고야 FE의 요청에 따라 1, 2차전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차전, 삼성은 이대성, 이근휘, 앤드류 니콜슨 등의 3점슛을 폭발했다. 슈팅을 만드는 과정이 좋았고, 트랜지션에 의한 얼리 오펜스, 거기에 따른 3점포가 터졌다.

2차전에사 나고야 FE는 수비를 조정했다. 기습적 풀 코트 프레스, 하프코트에서 기습적 더블팀으로 삼성의 외곽을 차단했다. 메인 볼 핸들러의 패싱 레인을 원천 봉쇄했다.

아시아컵 한국 대표팀과 비슷한 수준의 수비 압박을 보였고, 조직적이었다. 삼성은 고전했지만, 자신의 경기를 했다.

삼성 역시 강렬한 압박과 기습적 더블팀, 그리고 치열한 몸싸움으로 맞불을 놨다. 이 과정에서 니콜슨과 존스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흥분한 존스는 삼성 2옵션 케렘 칸터를 두 팔로 노골적으로 밀면서 비 신사적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확실히, 삼성의 공수 압박은 임팩트가 있었다.

그동안 삼성은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객관적 전력이 좋지 않았고, 경기 스피드, 활동력, 거기에 따른 압박 능력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경향도 있었다.

올 시즌 삼성은 FA로 풀린 이정현과 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이근휘 한호빈 등 슈팅과 활동력이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전지훈련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이대성도 가세했다. 외국인 선수 1, 2옵션도 니콜슨과 칸터로 교체했다. 대대적 팀 개편이 이뤄졌다.

나고야 FE와의 평가전은 새로운 시스템에서 변화된 삼성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삼성의 압박은 견고했고,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달랐다.

경기가 끝난 뒤 김효범 감독은 말을 아꼈다. '활동력과 압박 수준과 지속성이 좋아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아직 멀었다. 지금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공격은 이대성과 니콜슨이 중심을 잡고 있지만, 아직까지 조직적 힘은 부족하다. 수비에서도 압박은 괜찮은 듯이 보이지만, 아직까지 정리해야 할 것이 많다"고 했다.

현 시점, 김 감독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최근 4시즌 동안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당연히 변화가 필요하고, 거기에 따른 작업을 하고 있는 과정이다.

비 시즌, 10개 구단 모든 팀들이 팀 컬러를 정립하고 조정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약점 노출은 불가피하다.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약점을 교정하고, 자신의 팀 컬러를 확립시키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삼성도 그 과정에 있다. 긍정적 부분과 부정적 부분이 공존한다. 이대성과 니콜슨의 세트 오펜스에서 확실한 공격 코어, 업그레드된 활동력과 수비 압박, 그리고 팀 케미스트리의 향상은 삼성의 달라진 점이다. 하지만, 상대 압박에 따른 실책, 공수 조직력의 미세한 약점들은 여전히 삼성의 어두운 면이다. 김 감독은 이 부분들을 모두 알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섣불리 언급할 수 없는 시점이다. 결국 프로는 입증의 무대다.

이런 프로의 성격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김 감독의 입은 현 시점에서 무거울 수밖에 없다. 확실한 점은 삼성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고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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