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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찾아가는 팬 서비스.'
일종이 찾아가는 팬 서비스로, KCC 구단 식구들이 부산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일제히 부산으로 달려가 한바탕 출정 잔치를 열었다.
금정체육관은 과거 부산 KTF(현 수원 KT)와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홈경기장으로 사용했던, 부산농구의 추억이 서린 곳이다. 당초 현재 홈경기장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행사장으로 사용하려 했지만 관중석 개선공사가 진행중인 까닭에 금정체육관을 대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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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구단은 행사 기획 단계부터 '팬 우선주의'를 표방했다. 팬 대상으로 출정식 참가 신청 공고를 내면서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장소를 미리 정하면 참가 인원이 제한될까봐서다. "참가하고 싶어하는 팬이 몇 명이든 모두 모셔라"라는 구단 수뇌부의 지침에 따라 무제한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500여명이 마감됐고, 이에 맞춰서 금정체육관을 빌렸다고 한다.
행사 내용도 '보여주기식'에서 '팬 참여형'을 늘리는데 중점을 뒀다. 종전 팬미팅에서는 'Q&A(질문·답변)'라고 해서 무대의 선수, 관중석의 팬이 원거리 소통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고, 그나마 근접 소통은 사인회-포토타임
올해에는 이른바 '스킨십' 행사로, 팬들이 코트로 내려와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선수와 팬이 섞인 조를 만들어 각종 게임을 하는 등 '팬과 함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비중을 높였다.
팬들은 선수들과 '한편'이 되어 때로는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대며 게임 배틀을 하고, 담소도 나누는 등 '코트의 선수'가 아닌 '동네 오빠·형·동생'과 재미나게 놀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앞서 흥미로운 '볼거리'도 빠지지 않았다. 조혁재 이찬영 이현호 등 신인선수들이 깜짝 신고식을 치렀다. 치어리더팀의 오프닝 공연에서 이들이 보조 댄서로 출연해 롱다리의 어설픈 춤솜씨를 선보인 것. 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릴스 챌린지'에 도전해 큰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어 새 시즌 유니폼이 처음으로 공개됐고, 코칭스태프-선수단 인사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이 팬 앞에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인사하는 자리여서 팬들의 격려 박수는 더 컸다. 그렇게 2시간 동안 이어진 부산 출정식에서 KCC 팬과 선수들은 '우리는 하나다. 챔피언 탈환'의 공동 염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KCC 관계자는 "평일이라 팬들의 퇴근시간을 고려해 행사 시작도 저녁 6시30분으로 정했다. 20일 울산에서 시범경기(오픈매치) 개막전인데, 울산으로 가기에 앞서 팬들께 먼저 인사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왔다"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