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62대59로 승리, 7경기만에 시즌 2승째를 올리며 탈꼴찌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막판 역전 찬스까지 잡았지만 전날 열린 BNK썸과의 경기에서 승리 이후 연전의 피로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다시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졌다.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전날 BNK를 꺾은 삼성생명이 기세면에선 당연히 앞섰지만, 체력과 연패를 끊어내겠다는 의지에서 앞선 우리은행이 승리를 챙겼다. 우리은행으로선 김단비의 슛 적중률이 이날도 좋지 못했지만, 그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이민지와 세키 나나미 등 주 공격수들이 살아난 것이 1승 이상의 기쁨이 됐다.
1쿼터를 16-11로 앞선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2분여 이후 김단비가 3번째 파울로 벤치로 물러나며 첫번째 위기를 맞았다. 삼성생명은 헐거워진 우리은행의 골밑 수비를 활용, 배혜윤이 연속 4득점을 올리며 19-21까지 다가섰다.
여기서 우리은행의 이민지가 번뜩였다. 지난해 데뷔한 이민지는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올 시즌 상대의 수비 집중으로 인한 2년차 징크스에다 김단비의 뒤를 받칠 스코어러로서의 부담감으로 인해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자유투 2개로 감을 찾은 이후 골밑슛과 3점포까지 연속 8득점을 올리며 29-19로 팀이 다시 달아날 수 있게 했다.
우리은행은 기세를 이어 3쿼터에 조금 더 스코어를 벌렸고, 4쿼터 초반까지 두자릿수 이상의 리드로 승리에 조금 더 다가섰다. 하지만 여기서 삼성새명은 배혜윤과 강유림의 연속 페인트존 공략 성공에 이어 강유림의 3점포가 나오며 51-54까지 바짝 추격했다. 또 우리은행 김단비의 투혼에 맞서 배혜윤이 집요하게 골밑을 노렸고, 조수아가 스틸에 이은 레이업슛 성공에다 자유투 2개까지 보태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9-60, 역전 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김단비는 위기 상황에서 노련하게 파울을 유도, 자유투 2득점을 보탰고, 마지막 삼성생명의 공격을 막아내며 힘겹게 3점차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단비는 자유투 성공률이 5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지 않은 슛감에도 불구, 17득점-13리바운드-5어시시트의 더블더블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민지는 14득점, 이명관 13득점, 나나미 12득점으로 김단비에게만 치우치지 않았던 득점이 효과적이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전날 BNK전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 동률 기록인 31득점을 쏟아 넣으며 분전했던 이해란이 13개의 2점슛 시도에 단 3개만 성공할 정도로 7득점에 그치는 등 선수단 전체적으로 체력의 한계를 보이며 시즌 4패째, 다시 4위로 떨어졌다.